띵동 기부는 저에게 ‘박수’예요!” - 기부자 이솔비 님의 이야기

<캐릭터기부의 주인공 '나루카미 아라시'> (출처: X 앙상블스타즈!! @enstars2_KR)
🔔솔비 님, 안녕하세요.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띵동 기부자 이솔비입니다. 몇 차례의 일시기부 후에 정기기부자가 된 지는 일 년 정도 된 것 같아요. 오늘 인터뷰는 캐릭터 기부와 같은 서브컬처에서의 기부문화에 관해 알려드릴 게 있으면 좋지 않을까 하여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소위말하는 오타쿠라는 존재들의 이야기를 들려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 띵동에 어떤 배경으로 기부를 시작하게 되셨나요?
🎙️ 2021년 트위터에서 진행된 나루카미 아라시 캐릭터의 생일 기념 기부가 시작이었어요. 나루카미 아라시는 모바일 게임 ‘앙상블 스타즈!!’의 등장 캐릭터로, 아이돌로 활동하고 있는 트랜스여성이에요. 남성 아이돌에게 기대되는 이미지를 소화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으며 괴로워하지만 자신을 포기하지 않고 결국 주변을 바꾸어 내는 모습이 작중에서 묘사되기도 해요. 나루카미 아라시 생일 기부를 트위터 상에서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트랜스젠더 당사자로서 관련 단체에 기부하는 것이 좋은 의미가 될 것 같아 참여하였어요. 생일 기부 기획자분이 미리 공개한 기부 단체를 보고 띵동을 처음 알게 되었어요. 이듬해인 2022년에도 같은 생일 기부에 참여했고요.
🎙️ 정기기부를 시작한 계기도 트위터에 있네요. 일 년동안 들어가지 않던 계정에 오랜만에 들어가보니, 지인이 적나라한 트랜스젠더 혐오표현을 하고 있는 거예요. 저는 당사자니까 그런 것에 충격과 상처를 받거든요. 이전 같았으면 우울해하면서 회복하는 데에 오래 걸렸을텐데, 그때는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내가 왜 이런 폭력에 혼자 힘들어 해야 하지? 좋은 일 하고 에너지 얻을래.’ 라고 생각한 후 더는 미룰 수 없다는 생각으로 띵동에 정기기부를 시작했어요.
🔔 캐릭터 기부에 관해 이야기를 조금 더 들려주시겠어요?
🎙️ 생일 기부는 아이돌 팬덤이 먼저 시작한 문화예요. 생일카페도 연장선상에 있죠. 요즘 서브컬처에 아이돌 팬덤 유입률이 높거든요. 캐릭터 기부의 특수성으로는 캐릭터와 관련된 단체에 기부한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에요. 캐릭터에게는 각자의 서사가 있기에, 작품 내에서 성장한 배경을 대개 알 수 있잖아요. 내면의 심리라든가 정체성과 같은 이야기를 따라 가기 때문이죠. 이를테면 어떤 캐릭터가 아동학대 피해자일 경우, 아동단체에 기부하는 식이에요. 어떠한 과거를 이겨낸 캐릭터인지에 따라 그와 같은 환경에 있는 이들을 돕는 기부가 이루어져요.

<앙상블 스타즈!! 메인 스토리 116화 Worry 中 나루카미 아라시 대사 > (출처: DMM GAMES あんさんぶるスターズ!!Basic)
🎙️ 나루카미 아라시라는 캐릭터는 트랜스여성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트랜스인권단체에 기부를 하게 됐어요. 아라시의 생일이 3월인데, 트랜스젠더 가시화의 날(TDoV)이 있어서 딱 좋은 타이밍이죠. 기부액도 생일에 맞춰서 3만 3천원을 하는 경우도 있어요. 좋아하는 만큼 의미를 더 부여해서 기부하는 경향이 생겨요.
서브컬처에서 점점 더 많은 작품들이 퀴어친화적으로 변해가고 있거든요. 작중에서 이어지는 퀴어커플이라든지 대사를 통해 공개적으로 커밍아웃 하는 경우도 있고요. 예전에는 퀴어한 뉘앙스의 캐릭터가 있어도 작품을 통해 공식화 되는 경우는 아주 적었어요. 요즘에는 공식적으로 퀴어임을 내세우는 캐릭터들이 많아지는 추세예요. 더 많아져야겠지만요.
🔔 나에게 띵동 후원이란 “박수”이다.
🎙️ 관객 입장에서 박수라는 건 무대에 응원을 보내는 행위잖아요. 감사와 리스펙트(존중)을 보내는 것. 무대에서는 박수를 받는 입장으로 힘이 되고요. 띵동으로부터 느끼는 기분이 ‘박수’라고 한 것은, 이 응원이 보내는 박수이기도 하고 받는 박수이기도 하기 때문이에요. 저도 응원을 받거든요. 기부자의 날(띵동이 연 3회 정기적으로 여는 기부자 대상 행사)에 두 차례 참여하면서 ‘내가 뜬구름 잡는 게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했어요. 비슷한 마음을 갖고 있는 사람들의 연대를 직접 눈으로 볼 수 있었던 게 좋았어요.

<솔비 님은 기부자의 날에 참석할 때마다 양 손 가득 오셨습니다. 지난 4월 기부자의 날에는 탈가정 청소년 성소수자에게 생일편지를 쓰는 활동을 했는데, 각종 스티커와 스티커 전용 핀셋을 가득 가져오셨어요. (감동)>
🔔 기부자로서 띵동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요?
🎙️ 기업 또는 단체들과 콜라보를 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국내 기업이 아직은 적극적이지 않은 추세이기는 하지만요. 제가 창작자로서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솔비 님은 캐릭터를 창작하는 작업자이기도 하다) 상업적으로 데뷔하게 되었을 때 창작물을 통해 띵동을 홍보하고 싶어요. 말하다보니 제가 띵동과 하고 싶은 것을 이야기했네요. 바라는 점을 이야기하기에는 지금도 잘 하고 계세요. 뉴스레터도 잘 보고 있고요.
🔔 마지막으로, 청소년 성소수자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전해주세요.
🎙️ 가장 하고 싶은 말은 혼자가 아니라는 것이에요.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이 있어요. 세상이 생각보다 그렇게까지 엄격하지 않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해요. 비슷한 경험을 거쳐온 사람들이 있고, 그렇기 때문에 더 좋은 세상을 만들려 하고 있어요. 굳이 띵동을 선택해 기부하는 것은 그런 마음 때문이에요. 청소년에게는 더 큰 지지와 지원이 필요하니까요.
띵동 기부는 저에게 ‘박수’예요!” - 기부자 이솔비 님의 이야기
<캐릭터기부의 주인공 '나루카미 아라시'> (출처: X 앙상블스타즈!! @enstars2_KR)
🔔솔비 님, 안녕하세요.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띵동 기부자 이솔비입니다. 몇 차례의 일시기부 후에 정기기부자가 된 지는 일 년 정도 된 것 같아요. 오늘 인터뷰는 캐릭터 기부와 같은 서브컬처에서의 기부문화에 관해 알려드릴 게 있으면 좋지 않을까 하여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소위말하는 오타쿠라는 존재들의 이야기를 들려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 띵동에 어떤 배경으로 기부를 시작하게 되셨나요?
🎙️ 2021년 트위터에서 진행된 나루카미 아라시 캐릭터의 생일 기념 기부가 시작이었어요. 나루카미 아라시는 모바일 게임 ‘앙상블 스타즈!!’의 등장 캐릭터로, 아이돌로 활동하고 있는 트랜스여성이에요. 남성 아이돌에게 기대되는 이미지를 소화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으며 괴로워하지만 자신을 포기하지 않고 결국 주변을 바꾸어 내는 모습이 작중에서 묘사되기도 해요. 나루카미 아라시 생일 기부를 트위터 상에서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트랜스젠더 당사자로서 관련 단체에 기부하는 것이 좋은 의미가 될 것 같아 참여하였어요. 생일 기부 기획자분이 미리 공개한 기부 단체를 보고 띵동을 처음 알게 되었어요. 이듬해인 2022년에도 같은 생일 기부에 참여했고요.
🎙️ 정기기부를 시작한 계기도 트위터에 있네요. 일 년동안 들어가지 않던 계정에 오랜만에 들어가보니, 지인이 적나라한 트랜스젠더 혐오표현을 하고 있는 거예요. 저는 당사자니까 그런 것에 충격과 상처를 받거든요. 이전 같았으면 우울해하면서 회복하는 데에 오래 걸렸을텐데, 그때는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내가 왜 이런 폭력에 혼자 힘들어 해야 하지? 좋은 일 하고 에너지 얻을래.’ 라고 생각한 후 더는 미룰 수 없다는 생각으로 띵동에 정기기부를 시작했어요.
🔔 캐릭터 기부에 관해 이야기를 조금 더 들려주시겠어요?
🎙️ 생일 기부는 아이돌 팬덤이 먼저 시작한 문화예요. 생일카페도 연장선상에 있죠. 요즘 서브컬처에 아이돌 팬덤 유입률이 높거든요. 캐릭터 기부의 특수성으로는 캐릭터와 관련된 단체에 기부한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에요. 캐릭터에게는 각자의 서사가 있기에, 작품 내에서 성장한 배경을 대개 알 수 있잖아요. 내면의 심리라든가 정체성과 같은 이야기를 따라 가기 때문이죠. 이를테면 어떤 캐릭터가 아동학대 피해자일 경우, 아동단체에 기부하는 식이에요. 어떠한 과거를 이겨낸 캐릭터인지에 따라 그와 같은 환경에 있는 이들을 돕는 기부가 이루어져요.
<앙상블 스타즈!! 메인 스토리 116화 Worry 中 나루카미 아라시 대사 > (출처: DMM GAMES あんさんぶるスターズ!!Basic)
🎙️ 나루카미 아라시라는 캐릭터는 트랜스여성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트랜스인권단체에 기부를 하게 됐어요. 아라시의 생일이 3월인데, 트랜스젠더 가시화의 날(TDoV)이 있어서 딱 좋은 타이밍이죠. 기부액도 생일에 맞춰서 3만 3천원을 하는 경우도 있어요. 좋아하는 만큼 의미를 더 부여해서 기부하는 경향이 생겨요.
서브컬처에서 점점 더 많은 작품들이 퀴어친화적으로 변해가고 있거든요. 작중에서 이어지는 퀴어커플이라든지 대사를 통해 공개적으로 커밍아웃 하는 경우도 있고요. 예전에는 퀴어한 뉘앙스의 캐릭터가 있어도 작품을 통해 공식화 되는 경우는 아주 적었어요. 요즘에는 공식적으로 퀴어임을 내세우는 캐릭터들이 많아지는 추세예요. 더 많아져야겠지만요.
🔔 나에게 띵동 후원이란 “박수”이다.
🎙️ 관객 입장에서 박수라는 건 무대에 응원을 보내는 행위잖아요. 감사와 리스펙트(존중)을 보내는 것. 무대에서는 박수를 받는 입장으로 힘이 되고요. 띵동으로부터 느끼는 기분이 ‘박수’라고 한 것은, 이 응원이 보내는 박수이기도 하고 받는 박수이기도 하기 때문이에요. 저도 응원을 받거든요. 기부자의 날(띵동이 연 3회 정기적으로 여는 기부자 대상 행사)에 두 차례 참여하면서 ‘내가 뜬구름 잡는 게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했어요. 비슷한 마음을 갖고 있는 사람들의 연대를 직접 눈으로 볼 수 있었던 게 좋았어요.
<솔비 님은 기부자의 날에 참석할 때마다 양 손 가득 오셨습니다. 지난 4월 기부자의 날에는 탈가정 청소년 성소수자에게 생일편지를 쓰는 활동을 했는데, 각종 스티커와 스티커 전용 핀셋을 가득 가져오셨어요. (감동)>
🔔 기부자로서 띵동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요?
🎙️ 기업 또는 단체들과 콜라보를 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국내 기업이 아직은 적극적이지 않은 추세이기는 하지만요. 제가 창작자로서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솔비 님은 캐릭터를 창작하는 작업자이기도 하다) 상업적으로 데뷔하게 되었을 때 창작물을 통해 띵동을 홍보하고 싶어요. 말하다보니 제가 띵동과 하고 싶은 것을 이야기했네요. 바라는 점을 이야기하기에는 지금도 잘 하고 계세요. 뉴스레터도 잘 보고 있고요.
🔔 마지막으로, 청소년 성소수자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전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