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띵동에 모임 기부를 해주신 퀴어여성생활체육모임 ‘티키타카’를 모셨어요. 대표로 와주신 분들,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 (체리) FC너랑나랑 매니저 ‘체리’입니다. 2022년에 친구들끼리 모여 있었는데, 한 명이 풋살장을 빌렸다기에 다같이 가서 풋살을 시작하게 됐어요. 해보니 너무 재미있어서 팀도 창단하고, 로고도 만들고, 옷도 만들었고요. FC너랑나랑은 매주 일요일마다 모임을 하고 있어요. 행복 풋살을 추구하는 팀이기 때문에 운동을 잘 하지 못해도, 한 번도 해보지 못했어도 풋살에 대한 관심이 있는 성인여성퀴어라면 환영입니다. FC너랑나랑에서는 미래의 꿈나무들을 기다리고 있어요.
🎙️ (빈) 저는 레디슛의 정회원 ‘빈’이에요. 농구를 시작한 지는 얼마 안 됐어요. 레디슛은 2022년에 생겼는데, 덩키슛이라는 모임에서 이어진 농구팀이에요. 레디슛은 ‘레이디슛’을 줄인 이름이고요. (체리: 제가 지은 이름이에요!) 저희는 일주일에 한 번 퀴어 여성과 '즐농(즐겁게 농구)'하고자 하는 모임인데요. 정기 모임 이외에도 농구 여행도 같이 가고요. 함께 엠티, 자체 대회를 열기도 합니다.
🎙️ (장땡) 저는 배드민턴 모임 엘밍턴 모임장이고, 닉네임은 ‘장땡’입니다. 엘밍턴은 2016년에 시작했네요. 토요일과 일요일 오전 11시에 마포 쪽에서 여덟명 정도가 모여요. 배드민턴은 입문이 쉬워요. 복식(두 명)이라서 여러 명이 맞추는 팀플레이보다 낫고, 수줍음 많은 분들에게도 좋고요.
🔔 배드민턴 모임 엘밍턴, 풋살 모임 FC너랑나랑, 농구 모임 레디슛이 모여 티키타카가 된 것이군요?
🎙️ (장땡) 2016년에 엘밍턴이 처음 생겼고, 회원 한 명이 농구모임을 만들고 또 거기에 감명 받은 누군가가 풋살 모임을 만들었어요. 그래서 세 팀의 회원이 서로 겹치기도 해요. 엘밍턴에서 활동하다 “농구도 재밌는데 레디슛 가보세요” 하는 식으로 서로 소개를 해주기도 해요.
🎙️ (빈) “농구가 잘 안 맞으세요? 그럼 엘밍턴 가보세요.” 이런 식으로요.
🎙️ (체리) ‘티키타카’는 이 자연스러운 연합이 2022년에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운동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티키타카 체육대회'를 개최하며 지은 이름이에요. 매년 5월 즈음에 체육대회를 개최한 지 3년이 되었고, 올해는 처음으로 서울퀴어문화축제에서 부스를 열었어요.

티키타카 체육대회
🔔 올해(2024) 서울퀴어문화축제 부스 수익금 일부를 띵동에 기부해주셨어요. 부스 운영은 처음이라고 하셨는데, 기억에 남는 일이 있었나요?
🎙️ (체리) 어느 날 같이 밤을 샐 일이 있었는데, 제가 “내 꿈은 퀴퍼에서 부스 운영을 하는 거다”라고 말한 게 현실이 됐어요. 실은 핀뱃지를 만들고 싶었는데요, 제작 최소수량이 200개더라고요. 이렇게 된 이상 부스를 해야 한다.
🎙️ (장땡) 티키타카 로고도 체리가 만들었어요. 재주를 뽐내는 자리가 필요했던 것 같아.
🎙️ (체리) 부스를 하자고 하니까 옆에 있던 빈이 “나도 하고 싶었다”고 해줘서 진행시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 외 다른 사람들은 아무도 반응 안 해줬어요 (웃음). 운동하는 사람들은 사회 운동을 안 한다는 말이 있거든요. 아닌데? 누구보다 잘 하고 있는데? 보여줬죠.
🎙️ (장땡) 우리만큼 부스가 붐비는 곳이 없었지!
🔔 어떻게 기부처로 띵동을 떠올려주셨나요?
🎙️ (빈) 처음부터 띵동을 생각했어요. 여성단체나, 퀴어단체였으면 좋겠다고 이야기 나눴어요.
🎙️ (장땡) 띵동은 이름은 익히 들었지만 자세히는 모르고 있던 곳이기도 했는데, 기회가 됐을 때 청소년 성소수자를 위해서 쓰면 어떨까 싶었죠.
🎙️ (빈) 아무래도 청소년 퀴어들에게 지원이 많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고요.
🔔 티키타카 이름으로 기부증서를 보내드렸잖아요. 어떤 이야기를 나누셨어요?
🎙️ (빈) 서로 “멋있다”고.
🎙️ (장땡) 기부증서 보면서 “우리 성공했네” 했죠.
🎙️ (체리) 티키타카 이름으로 모금을 했기 때문에 운영비를 어디에 어떻게 썼는지 투명하게 보여주기 위해서 기부증서를 부탁한 것도 있는데요. 영수증보다는 증서가 멋있잖아요? 뿌듯했어요. 특히 소속감을 많이 느꼈어요. 커뮤니티에, 공동체에 소속되어 있다는 느낌이요.
🎙️ (장땡) 우리가 철없이 운동만 하는 친구들이 아니었구나, 싶었죠. 사회에 환원하고 기부까지 하고. 훌륭한 어른이 되었구나. (웃음)

2024 서울퀴어문화축제에서의 티키타카 부스활동

2024 서울퀴어문화축제에서의 티키타카 부스활동
🔔 “나(우리)에게 띵동 후원이란 _______ 이다.” 빈칸을 채워주신다면요?
🎙️ (장땡) 영양제. 밥에서 얻지 못하는 것들을 도와주잖아요. 밥만 먹고 살 순 없거든요. 영양제가 성장도 돕고, 튼튼하게 만들어주기도 하고요.
🎙️ (빈) 도파민. 티키타카가 기부를 하고 나서 느낀 뿌듯함과 행복함 때문에 ‘다른 것도 기획해서 해봐야겠는데’ 생각해보게 됐어요.
🎙️ (체리) 제가 청소년일 때에는 운동할 생각을 못했어요. 자신감도 없고 혼자 고독하게 살았는데요. 띵동에 기부를 계기로 청소년 성소수자에게 도움이 되어서, 미래에는 이 분들이 운동 친구들이 되었으면 해요. 그래서 “미래의 운동친구들을 만드는 일이다” 라고 썼습니다.
왼쪽부터 '엘밍턴'의 장땡 님, '레디슛'의 빈 님, 'FC너랑나랑'의 체리 님
🔔청소년 성소수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을까요?
🎙️ (빈) 저는 미리 적어왔습니다. 첫째도 건강, 둘째도 건강! 좋아하는 운동이 하나쯤 있었으면 좋겠어요. 저는 성인되고 처음으로 단체운동을 해봤는데 긍정적인 면이 많아서요. 꼭 한 번 단체운동을 경험해봤으면 좋겠어요. 농구를 첫 번째로 추천합니다. 저도 청소년 때 퀴어로 정체화한 사람으로서, 그때 운동을 했다면 스스로를 부정적으로 보지 않고 건강한 청소년 시기를 보냈을 거라고 생각해요.
🎙️ (체리) 청소년 때 스스로를 너무 소외시켰어요. 세상으로부터 나를. 소속감이라는 걸 한 번도 느껴본 적이 없는데, (FC너랑나랑에서)운동을 시작하면서 ‘내가 안전하게 존재할 수 있는 공간이 있구나’를 느꼈어요. 체력이 생기면 세상이 조금 더 넓어지고요, 바라보는 관점이 여유로워지는 게 있거든요. 전에는 그걸 몰랐어요. 청소년기에는 이 어둠이 끝나지 않을 것만 같은 생각이 드는데, 건강하게 생존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어요.
🎙️ (장땡) 끝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 어둠이 있겠지만, 저도 그랬지만, 이 또한 지나간다는 말을 꼭 해주고 싶고요. 굳이 운동이 아니더라도 애정을 갖는 무언가가 하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 시기를 빠르게 지나가게 하는 방법이기 때문에요. 이왕이면 바깥으로 분출할 수 있는 운동이면 좋겠죠. (빈: 합법적으로 싸울 수 있거든요!) 우리도 다 어두운 시기가 있었잖아요. 그때 포기하지 않았잖아요? 청소년 시기를 건강하게 지나고 나면 우리 같은 어른이 될 거예요. 기부까지 하고요.
🔔 기부자로서 띵동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 (체리) 그냥 있어주는 것만으로 좋아요.
🎙️ (장땡) 없어지지 말아달라는 말이에요.
🎙️ (빈) 존재해달라는 말.
🎙️ (장땡) 이렇게, 계속 창구가 되어주셨으면 좋겠어요. 청소년 성소수자가 숨통이 트이는 쉼터로 있어주세요.
퀴어여성생활체육모임 티키타카(엘밍턴 X 레디슛 X FC너랑나랑) 로고
🔔 오늘은 띵동에 모임 기부를 해주신 퀴어여성생활체육모임 ‘티키타카’를 모셨어요. 대표로 와주신 분들,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 (체리) FC너랑나랑 매니저 ‘체리’입니다. 2022년에 친구들끼리 모여 있었는데, 한 명이 풋살장을 빌렸다기에 다같이 가서 풋살을 시작하게 됐어요. 해보니 너무 재미있어서 팀도 창단하고, 로고도 만들고, 옷도 만들었고요. FC너랑나랑은 매주 일요일마다 모임을 하고 있어요. 행복 풋살을 추구하는 팀이기 때문에 운동을 잘 하지 못해도, 한 번도 해보지 못했어도 풋살에 대한 관심이 있는 성인여성퀴어라면 환영입니다. FC너랑나랑에서는 미래의 꿈나무들을 기다리고 있어요.
🎙️ (빈) 저는 레디슛의 정회원 ‘빈’이에요. 농구를 시작한 지는 얼마 안 됐어요. 레디슛은 2022년에 생겼는데, 덩키슛이라는 모임에서 이어진 농구팀이에요. 레디슛은 ‘레이디슛’을 줄인 이름이고요. (체리: 제가 지은 이름이에요!) 저희는 일주일에 한 번 퀴어 여성과 '즐농(즐겁게 농구)'하고자 하는 모임인데요. 정기 모임 이외에도 농구 여행도 같이 가고요. 함께 엠티, 자체 대회를 열기도 합니다.
🎙️ (장땡) 저는 배드민턴 모임 엘밍턴 모임장이고, 닉네임은 ‘장땡’입니다. 엘밍턴은 2016년에 시작했네요. 토요일과 일요일 오전 11시에 마포 쪽에서 여덟명 정도가 모여요. 배드민턴은 입문이 쉬워요. 복식(두 명)이라서 여러 명이 맞추는 팀플레이보다 낫고, 수줍음 많은 분들에게도 좋고요.
🔔 배드민턴 모임 엘밍턴, 풋살 모임 FC너랑나랑, 농구 모임 레디슛이 모여 티키타카가 된 것이군요?
🎙️ (장땡) 2016년에 엘밍턴이 처음 생겼고, 회원 한 명이 농구모임을 만들고 또 거기에 감명 받은 누군가가 풋살 모임을 만들었어요. 그래서 세 팀의 회원이 서로 겹치기도 해요. 엘밍턴에서 활동하다 “농구도 재밌는데 레디슛 가보세요” 하는 식으로 서로 소개를 해주기도 해요.
🎙️ (빈) “농구가 잘 안 맞으세요? 그럼 엘밍턴 가보세요.” 이런 식으로요.
🎙️ (체리) ‘티키타카’는 이 자연스러운 연합이 2022년에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운동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티키타카 체육대회'를 개최하며 지은 이름이에요. 매년 5월 즈음에 체육대회를 개최한 지 3년이 되었고, 올해는 처음으로 서울퀴어문화축제에서 부스를 열었어요.
티키타카 체육대회
🔔 올해(2024) 서울퀴어문화축제 부스 수익금 일부를 띵동에 기부해주셨어요. 부스 운영은 처음이라고 하셨는데, 기억에 남는 일이 있었나요?
🎙️ (체리) 어느 날 같이 밤을 샐 일이 있었는데, 제가 “내 꿈은 퀴퍼에서 부스 운영을 하는 거다”라고 말한 게 현실이 됐어요. 실은 핀뱃지를 만들고 싶었는데요, 제작 최소수량이 200개더라고요. 이렇게 된 이상 부스를 해야 한다.
🎙️ (장땡) 티키타카 로고도 체리가 만들었어요. 재주를 뽐내는 자리가 필요했던 것 같아.
🎙️ (체리) 부스를 하자고 하니까 옆에 있던 빈이 “나도 하고 싶었다”고 해줘서 진행시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 외 다른 사람들은 아무도 반응 안 해줬어요 (웃음). 운동하는 사람들은 사회 운동을 안 한다는 말이 있거든요. 아닌데? 누구보다 잘 하고 있는데? 보여줬죠.
🎙️ (장땡) 우리만큼 부스가 붐비는 곳이 없었지!
🔔 어떻게 기부처로 띵동을 떠올려주셨나요?
🎙️ (빈) 처음부터 띵동을 생각했어요. 여성단체나, 퀴어단체였으면 좋겠다고 이야기 나눴어요.
🎙️ (장땡) 띵동은 이름은 익히 들었지만 자세히는 모르고 있던 곳이기도 했는데, 기회가 됐을 때 청소년 성소수자를 위해서 쓰면 어떨까 싶었죠.
🎙️ (빈) 아무래도 청소년 퀴어들에게 지원이 많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고요.
🔔 티키타카 이름으로 기부증서를 보내드렸잖아요. 어떤 이야기를 나누셨어요?
🎙️ (장땡) 우리가 철없이 운동만 하는 친구들이 아니었구나, 싶었죠. 사회에 환원하고 기부까지 하고. 훌륭한 어른이 되었구나. (웃음)
2024 서울퀴어문화축제에서의 티키타카 부스활동
2024 서울퀴어문화축제에서의 티키타카 부스활동
🔔 “나(우리)에게 띵동 후원이란 _______ 이다.” 빈칸을 채워주신다면요?
🎙️ (장땡) 영양제. 밥에서 얻지 못하는 것들을 도와주잖아요. 밥만 먹고 살 순 없거든요. 영양제가 성장도 돕고, 튼튼하게 만들어주기도 하고요.
🎙️ (빈) 도파민. 티키타카가 기부를 하고 나서 느낀 뿌듯함과 행복함 때문에 ‘다른 것도 기획해서 해봐야겠는데’ 생각해보게 됐어요.
🎙️ (체리) 제가 청소년일 때에는 운동할 생각을 못했어요. 자신감도 없고 혼자 고독하게 살았는데요. 띵동에 기부를 계기로 청소년 성소수자에게 도움이 되어서, 미래에는 이 분들이 운동 친구들이 되었으면 해요. 그래서 “미래의 운동친구들을 만드는 일이다” 라고 썼습니다.
왼쪽부터 '엘밍턴'의 장땡 님, '레디슛'의 빈 님, 'FC너랑나랑'의 체리 님
🔔청소년 성소수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을까요?
🎙️ (빈) 저는 미리 적어왔습니다. 첫째도 건강, 둘째도 건강! 좋아하는 운동이 하나쯤 있었으면 좋겠어요. 저는 성인되고 처음으로 단체운동을 해봤는데 긍정적인 면이 많아서요. 꼭 한 번 단체운동을 경험해봤으면 좋겠어요. 농구를 첫 번째로 추천합니다. 저도 청소년 때 퀴어로 정체화한 사람으로서, 그때 운동을 했다면 스스로를 부정적으로 보지 않고 건강한 청소년 시기를 보냈을 거라고 생각해요.
🎙️ (체리) 청소년 때 스스로를 너무 소외시켰어요. 세상으로부터 나를. 소속감이라는 걸 한 번도 느껴본 적이 없는데, (FC너랑나랑에서)운동을 시작하면서 ‘내가 안전하게 존재할 수 있는 공간이 있구나’를 느꼈어요. 체력이 생기면 세상이 조금 더 넓어지고요, 바라보는 관점이 여유로워지는 게 있거든요. 전에는 그걸 몰랐어요. 청소년기에는 이 어둠이 끝나지 않을 것만 같은 생각이 드는데, 건강하게 생존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어요.
🎙️ (장땡) 끝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 어둠이 있겠지만, 저도 그랬지만, 이 또한 지나간다는 말을 꼭 해주고 싶고요. 굳이 운동이 아니더라도 애정을 갖는 무언가가 하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 시기를 빠르게 지나가게 하는 방법이기 때문에요. 이왕이면 바깥으로 분출할 수 있는 운동이면 좋겠죠. (빈: 합법적으로 싸울 수 있거든요!) 우리도 다 어두운 시기가 있었잖아요. 그때 포기하지 않았잖아요? 청소년 시기를 건강하게 지나고 나면 우리 같은 어른이 될 거예요. 기부까지 하고요.
🔔 기부자로서 띵동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 (체리) 그냥 있어주는 것만으로 좋아요.
🎙️ (장땡) 없어지지 말아달라는 말이에요.
🎙️ (빈) 존재해달라는 말.
🎙️ (장땡) 이렇게, 계속 창구가 되어주셨으면 좋겠어요. 청소년 성소수자가 숨통이 트이는 쉼터로 있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