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인터뷰는 띵동의 활동에 있어서 정말로 큰 원동력! a.k.a 띵가띵가, 띵동의 가치를 띵동과 같이 나누는 사람들! 띵동 자원활동가 여러분들과 함께 진행했습니다. 띵동이 처음 생기고나서 부터 3년차인 지금까지 함께 활동을 해주신 띵가띵가 1기 아델, 원진, 찰리샘들과 함께!(띵동은 활동가들끼리 선생님이라고 불러요~) 재미있게 진행했던 인터뷰를 함께 만나러 가보실까요?
(왼쪽부터)함께 식사를 하고 즐거운 아델과 찰리샘 / 거리아웃리치 때 온라인 아웃리치를 준비하는 원진샘
상훈 : 안녕하세요? 각자 소개 부탁드릴게요. 순서대로(웃음)
아델 : 헉! 저부터요? (머뭇) 안녕하세요? 저는 띵동의 자원활동가 아델이라고 하구요.(웃음) 띵동은 여기 선생님들과 함께 2015년부터 활동을 시작했고 활동을 하면서 학부도 졸업하고 지금은 대학원에서 사회학을 공부를 하고 있구요. 어제 미드를 보다가 밤을 샜어요. 거기에 ‘니키’라는 캐릭터가 너무 이쁘고 좋아서 짤방을 벌써 10개 정도 저장하고 덕질을 시작하려고 합니다.(웃음)
원진 : 띵가띵가 활동하고 있는 조원진이구요. 처음활동 할 때는 대학생이었는데 그 사이 졸업해서 직장인이 되었고, 직장인이 되고 활동을 잘 못하고 있어서 신경이 쓰이는 중입니다(웃음) 연휴 때 요리를 좀 해보려고 요리에 재미를 들이고 있고. 띵동 프로그램 ‘레인보우내비게이션’에서 요리 해본 적이 있는데 재밌었던 기억이 나네요. 요즘 요리에 빠져있어요(웃음)
찰리 : 어떤 요리를 잘하시나요?
원진 : 잘하는 거 한식?(웃음) 이번 주에 찜닭이랑 밀페유나베를 하려고 생각 중 이에요 재료도 다 사놨어요.
아델 : 대박
찰리 : 저도 갈게요(웃음)
찰리 : 저는 띵동에서 자원활동가하고 있는 찰리라고 하구요. 저는 청소년교육상담학과 재학 중이고 2학년 때부터 활동을 했어요. 지금은 4학년 마지막학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아델 : 어제는 뭐하셨나요?(웃음)
찰리 : 어제는… 종로에 제사지내러 갔다왔어요(웃음)
[Interviewer_상훈 : 인터뷰는 10월 2일 연휴에 진행이 됐습니다.]
상훈 : 띵가띵가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어요? 동기도 좋고 당시 상황에 대한 이야기도 좋아요.
아델 : 저는 서강대인가? LGBTI 인권포럼이 열렸었는데 그 때 띵동이 처음 열면서 세션도 참여하는 걸 알아서 가려고 했지만 오전세션이어서 늦게 일어나서 못 갔는데(웃음) 부스랑 리플랫도 보고 무언가를 모집하고 있는 거도 보고 같이 1기 활동하셨던 그녹샘을 다른 활동하면서 알게 됐는데 그분이 같이 하자고 하셔서 ‘아는 사람도 같이 하자고 하니까 해야겠다.’고 느껴서 하게 됐어요. 이정도면 되나요? 마음의 동기도 필요할까요?
상훈 : 마음의 동기도 좋아요.
아델 : (웃음)음… 정체화를 늦게한 편인데 그래서 처음으로 공부나 활동을 접하게 된 건 제대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책을 일거나 포럼을 가거나 행사를 가거나 하다보니까 어느 단체에 소속돼서 할 수 있는 거면 좀 더 지속적으로 사람들과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지원했어요.
원진 : 대학교 3학년쯤에 띵동을 알게 됐는데 고등학교 때 알게 된 바이친구가 같이 활동을 하자고 해서 신청했는데 친구가 일정이 바쁘다고 지원을 하지 않아서 혼자 이 낯선 띵동에 왔는데 그렇게 활동을 시작하게 됐는데 사람들도 굉장히 좋으시고 교육도 좋았고. 그렇게 활동을 하는데 마음 적으로는 그 때가 대학교 3학년 되면서 제가 지방 사람인데 서울 상경해서 퀴어문화축제도 두 번 가고 활동에 대해서도 찾아보는 그런 시기였어요. 그리고 청소년기가 지난 지 얼마 안됐던 때라 청소년기의 어려움들이 더 실감이 되기 때문에 어렸을 때 생각을 하면서 활동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서 지원을 하게 됐죠.
찰리 : 저는 친구 중에 한명이 저한테 ‘청소년 학과니까 띵동에서 자원활동가를 모집하는데 해보면 좋겠다’고 제안을 해서 지원을 했죠. 그리고 청소년 과니까 다른 청소년들을 많이 만나는데 청소년 성소수자를 만나보고 싶어서 지원하게 됐어요.
띵동 프라이드온 티셔츠 모델 활동을 하고 있는 아델샘
상훈 : 띵가띵가 활동하면서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왜 그 에피소드가 기억이 났나요?
아델 : 에피소드? 기억이 잘 안 나는데… 명절연휴니까 생각나는 건 매년 설이든 추석이든 명절 때마다 본가나 가족들을 만나러 가지 않는 (띵가띵가)사람들끼리 모여서 띵동 선생님들 집에 놀러가거나 같이 보내는 게 좋았던 것 같아요. 명절 때마다 보는….
상훈 : 또 하나의 가족이네요?
아델 : (웃음)그럴 때 볼 수 있는 사람들이 있어서 좋았어요.
상훈 : 여유 있을 때 만날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좋잖아요.
아델 : 맞아요.
원진 : 에피소드? 뭔가 없는데… 어렵다…
상훈 : 생각나는 걸 말씀해주시면 돼요 저는 원진샘 하면 올해 퀴어문화축제 때 제 바로 옆에서 열심히 패스포트를 목이 터져라 설명 했었던 게 생각이 나요(웃음)
원진 : 인상 깊은 에피소드는 아닌데 제가 1기 때였나? 2기 때였나? EXIT랑 아웃리치를 신림에서 했던 적이 있어요. 그 때 퀴어가 아닌 청소년들을 만나면서 같이 밤을 지새우면서 회의를 하고 모르는 거리의 청소년들에게 다가가서 데리고 오고 활동에 참여하게 하는 활동을 했었는데 그러고 나서 종로에서 커피빈에서 청소년이 지나가나 안지나가나 하염없이 기다리면서 체크를 했던 적이 있는데 이제 드디어 띵동포차에 청소년들이 공간이 터지도록 몰리는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이에요. 엊그제도 아웃리치를 패트롤로 다녀왔었는데 패트롤에서는 정작 많은 청소년 성소수자를 만나지는 못하는데 아웃리치를 가면 많은 청소년들이 오는 모습이 저에게는 띵동에서 제일 인상적이고 기억이 남는 시간인 것 같아요.
찰리 : 그렇게 말씀하시면… 제가…
일동 : (웃음)
찰리 : 저는 띵동포차 처음 했을 때가 제일 인상 깊었어요. 왜냐하면 그 전에는 토토밥에서 만나는 방법밖에 없었는데 토토밥도 청소년들이 많이 오지 않았어요. 그런 상황에서 포차를 하는데 처음에는 청소년들이 많이 안 왔었어요. 그 때 생각하면 우리 다 테이블에 혼자 앉아있었는데 그 테이블을 다 커버 했다는 게 신기하고 그리고 지금은 띵동포차 자리를 기다리는 청소년들이 있으니까 신기하기도 하고 뿌듯하기도 해서 띵동하면 띵동포차 밖에 생각이 안나요 (웃음)
아델 : 갑자기 생각났는데 작년에 대구퀴퍼문화축제를 갔는데 맛있는 거 많이 먹고 퍼레이드 코스도 길었는데 에디샘이 좋아하는 쭈꾸미를 먹었는데 그게 너무 맛있어서 대구에 다시 가고 싶어요.(웃음) 열악한 MT도 기억나고(웃음)
원진 : 물총가지고도 잘 노는 엠티
아델 : 에디샘이 수영하던 모습도(웃음)…. 서브웨이도 기억나요 서브웨이를 자주 먹어서(웃음) 평생 먹을 서브웨이 다 먹은 거 같아(웃음)
원진 : 맞아 기억할 때마다 늘 참치와 에그와…(웃음) 근데 뭔가 중독 된 것 같아 자꾸 생각나(웃음)
찰리 : 띵동이 계속 커지는 게 눈에 보여서 인상 깊어요(웃음) 자리가 늘어날 때 마다(웃음) 이 좁은 자리를 어떻게 다섯 명이서? 3명이 앉아있을 때도 좁아보였는데 지금 5명이 앉아 있는 거 보면 너무 신기해요(웃음)
아델 : 토토밥도 처음에는 막 두 명 오고 세 명 오고 그랬는데
원진 : 응. 활동가가 더 많을 때도 있었는데
아델 : 맞아(웃음) 우리다 막 이렇게(곁눈질로) 쳐다보면서(웃음)
찰리 : 맞아(웃음)
아델 : 우리도 어색해서(웃음)
원진 : 토토밥에 활동가가 훨씬 더 많았던(웃음)
아델 : 아, 또 생각났어(웃음) 작년 후원파티 때 춤 췄는데 김현 선생님이 너무 아름다워서 그 사진이 머리에 박혔어 너무 이쁜… 막 PPT로 활동한 거랑 시집이랑 상 받은 거랑 활동연혁 보여주면서 트와이스 TT를 낭송하시면서 저희들이 나오고 그랬거든요(웃음) 그 춤의 키포인트는 현샘이지 않았나…(웃음)
찰리 : 인섭샘 드랙했을 때도 생각나(웃음)
아델 : 금색 나무…(웃음)
찰리 : 잊을 수 없어(웃음)
(왼쪽부터)띵동 미스피츠 후원상영회 부스활동을 하고있는 은찬, 원진, 찰리샘
상훈 : 띵가띵가하면서 힘들었을 때도 많았을 것 같아요. 기억나는 힘든 일이 혹시 있으신가요?
찰리 : 힘들었던 적?
아델 : 몸이 힘들었던 적은 많은데 몸은 항상… 퀴퍼 끝나고도 힘들고 포차 끝나고도 힘들고
상훈 : 매번 힘들기는 하죠.
아델 : 힘듦의 과도치는 넘으니까 술을 마시게 되는 것 같아요(웃음)
원진 : 레인보우 내비게이션이 제일 힘들었던 것 같아요 마음의 힘듦? 청소년분과 이야기를 했을 때 서로 오해가 생겼는데 그 오해를 푸는데 힘들었던 적이 있었어요. 서로 오해 했다는 걸 알고는 있지만 그 오해가 안 풀리다 보니까 그에 대해서는 제가 죄송한 거로 하고 풀었죠. 관계는 풀렸지만 그 사실에 대해서는 제가 죄송한 거로 끝내다보니까 그게 계속 잊혀 지지 않아서 답답하고 그래서 기억에 남았어요. 그 날 프로그램은 원활하게 진행이 되서 끝났는데 그날 저만 굉장히 피곤해했었어요.(웃음) 그래서 청소년들과 항상 이렇게 뭔가를 진행하고 요즘 (띵가띵가)카톡상담 요즘 하시잖아요? 진짜 대단하다. 힘들겠다.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엄청나겠다. 싶어서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Interviewer_상훈 : 요즘 띵동에서 띵가띵가분들에게 교육을 제공하고 저녁시간에 간단한 카톡 응대를 시작했습니다.]
찰리 : 저는 EXIT 처음 했을 때 너무 힘들었어요. [Interviewer_상훈 : 띵동에서 진행하는 거리아웃리치 ‘띵동포차’를 시작하기 전에 먼저 거리아웃리치를 진행했던 EXIT버스를 방문하여 함께 거리아웃리치를 진행했던 적이 있습니다.]그날 처음으로 회의라는 것을 하고 6시에 택시타고 집에 갔었어요. 띵동도 이렇겠지 생각하니까 ‘이거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원진 ; 맞아 그날 동트고 집에 갔어요.
찰리 : 맞아 해가 뜨고 갔어요 택시타고.. 근데 또 EXIT분들은 안 피곤하신지 다 말을 하더라고요 졸지도 않고… 그리고 올 해 대전 갔을 때 힘들었어요. 일반시민대상으로 서명을 받는 거였는데. 서명용지 주는데 무시하고 피곤이 쌓이기도 하고…
원진 : 띵동 패트롤 할 때 뭔가를 건네줘야 하는데 한동안 안하다가 오랜만에 하려니까 힘든 거예요. 그냥 얼굴에 철판 깔고 하면 되는 건데 잘 안돼서 힘들었어요.
아델 : 아 저 약간…(청소년과 대화를 할 때)대화 능력의 한계를 절감할 때 좀 힘들고
원진 : 맞아… 진짜 공감 완전 공감이에요
아델 : 그거는 너무 그런지 오래돼서 약간 무뎌졌는데 그거 말고 막 얘기하다가 좀 되게 이 청소년이 가지고 있는 문제가 되게 뭐라고 해야 되지, 근본적? 풀기 어려운? 그러니까 예를 들면 가정환경이나 경제적인 어려움이나 정체성이나 뭐 이런 것들이, 아니면 정신적인 거나 되게 여러 가지가 되게 쉽게 풀리기 어려운 그리고 뭐라 말하기 어려운 그런 얘기를 하게 될 때 제가 물론 그런 상담 그런 거를 배우거나 해 본 적이 없어서 더 그럴 수 있는데 그럴 때 막막하고 답답하고 슬프기도 하고 그런 걸 좀 느끼는 것 같아요.
찰리 : 띵동 포차 했을 때 처음에 많이 나오다가 잠깐 안 나오다가 오랜만에 온 청소년이 저한테 인사해줬을 때 정말 인상 깊었어요.
상훈 : 아 오랜만에 왔던 친구가?
아델 : 어떤 청소년은 막 저한테 다음엔 오냐고 저번엔 안 왔지 않느냐고 다음엔 오냐고 세 번이나 물어봐서 무서워…(웃음)
원진 : 저도 어디 행사? 때문에 부스 차려놓고 거기서 만났던 분이 처음 만났는데 그 다음에 포차에 온 거에요. 되게 신기했어요. 그 때 만났던 저를 기억하고 있는데 저는 막상 기억을 못해서 그냥 아는 척을 했는데….
아델 : 저 그것도 있어요. 띵동에서 만났던 청소년을 올해 강남역 집회 갔다가 본거에요 두 분인가? 세 분인가? 그래서 그것도 뭔가 반가웠고 퀴어는 아닌 다른 이슈에서 만난 거잖아요. 그 청소년은 저를 기억을 못했지만 띵동 얘기를 하면서 가까워지고 뭔가 그 벽이 좀 없어지는 느낌이라고 해야 되나 그런 것도 되게 새롭고 띵동에 고맙다고 해야 되나(웃음)
찰리 : 술자리에서 띵동 포차에 왔던 나이가 스무 살 정도 되는 친구를 만나서 서로 아예 모르는 척 했는데. 그 청소년이 자꾸 페이스북에 친구추천으로 뜰 때 너무 민망해요.
아델 : 아 맞아 아는 친구 이런 걸로
찰리 : 친구신청 오는데
아델 : 안 받죠?
찰리 : 네…
상훈 : 페이스북에 떠요?
찰리 : 네
상훈 : 저는 이런 상황이 있었어요. 띵동 상임활동하기 전에 친구 추가했던 청소년을 띵동 포차에서 만난 경험은 있는데 이건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하더라고요.

2016 서울퀴어문화축제 부스활동을 하고있는 아델샘
상훈 : 선생님들 다 정기 후원 하고 계시죠?
원진 : 네.
상훈 : 직접적인 활동 하고 계시잖아요. 직접적 활동 하고 계시고 돈도 되게 중요하지만 실질적으로 활동하는 것이 굉장히 그게 정말 중요한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더군다나 자원 활동이라는 거는 나의 시간을 쓰면서 활동을 하게 되는 것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정기적으로 후원을 하고 있다는 거는 또 다른 의미가 있지 않을까 해서 질문을 드려요.
원진 : 저는 제가 비영리에서 일을 하니까 예산을 받아서 쓰는 입장인데 자원이고 자원봉사활동을 하는 거고 물품기부를 해주시고 모두다 너무 소중한데 한편으로는 어느 곳에는 꼭 예산이 들어가야 되는 곳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그거를 절감하다보니까 더 제가 좋아하는 단체나 제가 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 곳에는 기부를 하는 편이고, 띵동도 저희의 인력을 모아서 뭔가 프로그램 하는 데에 도움을 받고 있지만 저희에게도 쓰이는 게 있단 말이에요. 시간이나 돈이나… 그래서 그런 걸 생각하면서 내가 띵동의 가치 실현에 조금 더 인력 적으로 도움이 덜 되는 것 같고 좀 부족할 것도 같고 또 인력으로는 할 수 없는 게 있으니까 ‘기부를 하고 싶다’라고 생각을 짧게 하고 그냥 좋아하는 곳이라서 했어요.(웃음) 가볍게 시작했던 것 같아요
찰리 : 처음 후원했을 때 무슨 생각이었냐면 그냥 띵동이라서 했어요, 그게 언제더라? 띵동 두 번 갔을 땐가 그 때 썼던 것 같아요 에디가 쓰라고 해서 아니 이거 빼고…
일동 : 웃음
찰리 : 띵동이어서 후원한 것 같아요 그냥 그… 청소년 엘지비티를 위한 단체가 띵동 밖에 없고…
아델 : 저도 그냥 많은 다른 후원회원분들이 띵동에 후원하시는 이유랑 비슷한 이유로 했을 것 같은데 청소년 성소수자이고 되게 좋은 취지와 의미를 가지고 있는 단체고 그런 의미로 했을 것 같은데 거기에 활동도 하니까 뭐 여기 계신 선생님들이 좋은 분들이고 좋은 분위기이고 그런 것들을 알게 되니까, 아니까 단체 자체에 대한 애정이 생기는 거죠 그냥 밖에서 보고 ‘아 되게 좋은 의미다’ 이렇게 하는 거랑 또 다르게? 그래서 얘기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상훈 : 띵동에서 앞으로의 활동은 이랬으면 좋겠다! 또는 다짐!
원진 : 전 활동하면서 약간 현실을 깨달았어요. 카톡 상담을 하고자 했는데 제 시간이 안돼서 안 된 것도 있는데 첫 교육을 들었는데 카톡 상담에 청소년들이 투자하는 시간이나 마음가짐 이런 게 깊지 않은 거예요. 그래서 카톡 상담으로 이끌어내는 거는 방문상담이잖아요 근데 방문상담을 하는 거는 자원 활동가한테는 좀 어려운 일이고 카톡 상담으로 천천히 만나가는 건데 카톡 상담이 내가 원하는 것처럼 내가 대화를 하면서 진지하게 풀어내는 그런 게 아니니까 처음에 청소년들을 만나서 애기 나누고 이런 거랑 많이 다르겠다, 라는 생각도 하나 했고 포차에서도 상담을 할 수 있잖아요. 얘기를 나누면서 깊은 얘기를 할 수 있고 근데 그게 제 말의 실력이 안 되는 것도 하나 있고 많은 분들이 모여 있으니까 스스로가 패닉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아 처음에 이제 만만하게 보고 덤벼들었던 건가? 라는 생각도 좀 했어요 청소년을 만나는 거는 좀 지내다보니까 힘든 부분도 있구나, 라는 걸 좀 깨달아가는 것 같아요 그만큼의 재미도 계속 쌓여 가는데 힘듦도 있다, 깨달았어요. 아 나 너무 부정적인 것만 얘기한 것 같아
아델 : 사실 초창기마음이 잘 기억이 안 나요. 어떤 마음인지 잘 기억이 안 나는데 느끼는 건 거의 유일하게 완전 마음 붙이는 곳이란 생각이 들어서 편하고 이번에 워크샵에서 누가 저한테 아델에게 띵동이란 물어봐가지고(웃음) 누구야?(웃음)
일동 : 웃음
상훈 : 워크샵 때요?
아델 : 네 누가 물어봤어요.
상훈 : 누구야?(웃음)
찰리 : 저요
아델 : 아 그래요?
원진 : 여기 있었네(웃음)
아델 : 그 때 대답을 (웃음)‘안식처’ 이랬는데… 약간 오글거리지만… 좀 그런 느낌이 들어서 이런 관계가 그냥 앞으로도 오래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고 개인적으로는 그리고 뭔가 띵동에 대해서는 계속 사람도 엄청 많아지고 있는데 청소년도… 뭔가 계속 포차를 다른 데에서 해야 되는 것 아닌가 이런 얘기도 막 나오고 있고 내년 되면 예산도 달라지니까 주변에 열심히 홍보하고 있긴 한데 그런 지금 뭔가 청소년들이 진짜 많이 알고 그런 추세? 경향에 있는 만큼 안정적으로 지금처럼 잘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제 다짐인지는 잘 모르겠네, 열심히 하겠습니다(웃음) 내년이면 (대학원을)수료하기 때문에

상훈 : 마지막으로 질문에 넣지는 추가하진 않았지만 거의 공식적으로 매 인터뷰 때마다 하는 질문이 있어요. 뭐냐면…….
원진 : 아델에게 띵동이란?
일동 : (웃음)
상훈 : (인터뷰에 응하시는)후원회원들이 예비 후원인들 에게 띵동 정기후원을 어떻게 설득하는지 이런 거를 물어보거든요. ‘여러분 띵동 이런 것 때문에 후원하셔야 돼요’ 혹은 설득을하는 자신만의 언어가 있잖아요?
찰리 : 맞아 다른 분들이 말을 잘해가지고… 막 올라오잖아요.
아델 : 저는 띵동에서 이번에 메일 온 거 그대로 복사붙여넣기해서 페북에 쓰니까 사람들이 한 일곱 명 신청하던데요?(웃음)
상훈 : 맞아, 아델쌤 추천으로 진짜 많이 신청 했어요.
원진 : 그래요?
아델 : 아니 근데 저 제 말 한마디도 안 붙이고 그거 그대로 했는데 아마 그걸 잘 쓰셨나봐요.
일동 : (웃음)
아델 : 되게 진심이 묻어있는 글이었어요. 그거 누가 쓰신 거예요?
상훈 : 욜쌤이요(웃음)
아델 : 역시 전문가… 저만의 전략 이런 건 없는 것 같은데 ‘무조건 해야 된다’ ‘이건 사람이라면’ ‘니가 내 친구라면’ ‘애인이라면’ 당연히 해야 된다… 안 해가지고 막 싸우고, 근데 어려워요 저는 주변에 학생이 많아가지고….
찰리 : 맞아 맞아 권유를 못 하겠어
상훈 : 실제로 정말 할 마음이 있는 사람이라면 청소년이어도 자기가 학생이어도 하더라고요. 근데 진짜 한국에서는 후원에 대해서 마음을 열게 하는 게 많이 힘든 것 같아요 그런 기부 문화가 없다보니까….
원진 : 뭐라고 해야 될까? 저는 친구들 후원을 하라고 누구한테 얘기할지는 잘 모르겠는데 친한 분들이면 제 얘기를 할 것 같아요. 제 청소년 때 이런이런 일이 있었다, 이런 마음이었다, 라고 하면서 그래서 난 여기 후원하고 있다, 라고 하면 공감이 되는 친구들은 같이 후원해주지 않을까요? 그리고 띵동의 팜플렛도 잘 활용하면 좋을 같아요.
찰리 : 저는 생각하면 바로 하는 스타일이라서 그냥 다른 분들도 마음이 조금이라도 생기면 바로 했으면 좋겠어요. 절대 큰돈은 아니지만 저도 큰 돈 많이 하는 것 같지 않지만 그냥 마음이 시키는 대로 하면 좋겠네요. 띵동을 지켜주세요~
일동 : (웃음)
아델 : 이걸로 끝내주세요 ‘띵동을 지켜주세요~’
원진 : 좋다~
이번 인터뷰는 띵동의 활동에 있어서 정말로 큰 원동력! a.k.a 띵가띵가, 띵동의 가치를 띵동과 같이 나누는 사람들! 띵동 자원활동가 여러분들과 함께 진행했습니다. 띵동이 처음 생기고나서 부터 3년차인 지금까지 함께 활동을 해주신 띵가띵가 1기 아델, 원진, 찰리샘들과 함께!(띵동은 활동가들끼리 선생님이라고 불러요~) 재미있게 진행했던 인터뷰를 함께 만나러 가보실까요?
(왼쪽부터)함께 식사를 하고 즐거운 아델과 찰리샘 / 거리아웃리치 때 온라인 아웃리치를 준비하는 원진샘
상훈 : 안녕하세요? 각자 소개 부탁드릴게요. 순서대로(웃음)
아델 : 헉! 저부터요? (머뭇) 안녕하세요? 저는 띵동의 자원활동가 아델이라고 하구요.(웃음) 띵동은 여기 선생님들과 함께 2015년부터 활동을 시작했고 활동을 하면서 학부도 졸업하고 지금은 대학원에서 사회학을 공부를 하고 있구요. 어제 미드를 보다가 밤을 샜어요. 거기에 ‘니키’라는 캐릭터가 너무 이쁘고 좋아서 짤방을 벌써 10개 정도 저장하고 덕질을 시작하려고 합니다.(웃음)
원진 : 띵가띵가 활동하고 있는 조원진이구요. 처음활동 할 때는 대학생이었는데 그 사이 졸업해서 직장인이 되었고, 직장인이 되고 활동을 잘 못하고 있어서 신경이 쓰이는 중입니다(웃음) 연휴 때 요리를 좀 해보려고 요리에 재미를 들이고 있고. 띵동 프로그램 ‘레인보우내비게이션’에서 요리 해본 적이 있는데 재밌었던 기억이 나네요. 요즘 요리에 빠져있어요(웃음)
찰리 : 어떤 요리를 잘하시나요?
원진 : 잘하는 거 한식?(웃음) 이번 주에 찜닭이랑 밀페유나베를 하려고 생각 중 이에요 재료도 다 사놨어요.
아델 : 대박
찰리 : 저도 갈게요(웃음)
찰리 : 저는 띵동에서 자원활동가하고 있는 찰리라고 하구요. 저는 청소년교육상담학과 재학 중이고 2학년 때부터 활동을 했어요. 지금은 4학년 마지막학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아델 : 어제는 뭐하셨나요?(웃음)
찰리 : 어제는… 종로에 제사지내러 갔다왔어요(웃음)
[Interviewer_상훈 : 인터뷰는 10월 2일 연휴에 진행이 됐습니다.]
상훈 : 띵가띵가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어요? 동기도 좋고 당시 상황에 대한 이야기도 좋아요.
아델 : 저는 서강대인가? LGBTI 인권포럼이 열렸었는데 그 때 띵동이 처음 열면서 세션도 참여하는 걸 알아서 가려고 했지만 오전세션이어서 늦게 일어나서 못 갔는데(웃음) 부스랑 리플랫도 보고 무언가를 모집하고 있는 거도 보고 같이 1기 활동하셨던 그녹샘을 다른 활동하면서 알게 됐는데 그분이 같이 하자고 하셔서 ‘아는 사람도 같이 하자고 하니까 해야겠다.’고 느껴서 하게 됐어요. 이정도면 되나요? 마음의 동기도 필요할까요?
상훈 : 마음의 동기도 좋아요.
아델 : (웃음)음… 정체화를 늦게한 편인데 그래서 처음으로 공부나 활동을 접하게 된 건 제대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책을 일거나 포럼을 가거나 행사를 가거나 하다보니까 어느 단체에 소속돼서 할 수 있는 거면 좀 더 지속적으로 사람들과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지원했어요.
원진 : 대학교 3학년쯤에 띵동을 알게 됐는데 고등학교 때 알게 된 바이친구가 같이 활동을 하자고 해서 신청했는데 친구가 일정이 바쁘다고 지원을 하지 않아서 혼자 이 낯선 띵동에 왔는데 그렇게 활동을 시작하게 됐는데 사람들도 굉장히 좋으시고 교육도 좋았고. 그렇게 활동을 하는데 마음 적으로는 그 때가 대학교 3학년 되면서 제가 지방 사람인데 서울 상경해서 퀴어문화축제도 두 번 가고 활동에 대해서도 찾아보는 그런 시기였어요. 그리고 청소년기가 지난 지 얼마 안됐던 때라 청소년기의 어려움들이 더 실감이 되기 때문에 어렸을 때 생각을 하면서 활동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서 지원을 하게 됐죠.
찰리 : 저는 친구 중에 한명이 저한테 ‘청소년 학과니까 띵동에서 자원활동가를 모집하는데 해보면 좋겠다’고 제안을 해서 지원을 했죠. 그리고 청소년 과니까 다른 청소년들을 많이 만나는데 청소년 성소수자를 만나보고 싶어서 지원하게 됐어요.
띵동 프라이드온 티셔츠 모델 활동을 하고 있는 아델샘
상훈 : 띵가띵가 활동하면서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왜 그 에피소드가 기억이 났나요?
아델 : 에피소드? 기억이 잘 안 나는데… 명절연휴니까 생각나는 건 매년 설이든 추석이든 명절 때마다 본가나 가족들을 만나러 가지 않는 (띵가띵가)사람들끼리 모여서 띵동 선생님들 집에 놀러가거나 같이 보내는 게 좋았던 것 같아요. 명절 때마다 보는….
상훈 : 또 하나의 가족이네요?
아델 : (웃음)그럴 때 볼 수 있는 사람들이 있어서 좋았어요.
상훈 : 여유 있을 때 만날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좋잖아요.
아델 : 맞아요.
원진 : 에피소드? 뭔가 없는데… 어렵다…
상훈 : 생각나는 걸 말씀해주시면 돼요 저는 원진샘 하면 올해 퀴어문화축제 때 제 바로 옆에서 열심히 패스포트를 목이 터져라 설명 했었던 게 생각이 나요(웃음)
원진 : 인상 깊은 에피소드는 아닌데 제가 1기 때였나? 2기 때였나? EXIT랑 아웃리치를 신림에서 했던 적이 있어요. 그 때 퀴어가 아닌 청소년들을 만나면서 같이 밤을 지새우면서 회의를 하고 모르는 거리의 청소년들에게 다가가서 데리고 오고 활동에 참여하게 하는 활동을 했었는데 그러고 나서 종로에서 커피빈에서 청소년이 지나가나 안지나가나 하염없이 기다리면서 체크를 했던 적이 있는데 이제 드디어 띵동포차에 청소년들이 공간이 터지도록 몰리는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이에요. 엊그제도 아웃리치를 패트롤로 다녀왔었는데 패트롤에서는 정작 많은 청소년 성소수자를 만나지는 못하는데 아웃리치를 가면 많은 청소년들이 오는 모습이 저에게는 띵동에서 제일 인상적이고 기억이 남는 시간인 것 같아요.
찰리 : 그렇게 말씀하시면… 제가…
일동 : (웃음)
찰리 : 저는 띵동포차 처음 했을 때가 제일 인상 깊었어요. 왜냐하면 그 전에는 토토밥에서 만나는 방법밖에 없었는데 토토밥도 청소년들이 많이 오지 않았어요. 그런 상황에서 포차를 하는데 처음에는 청소년들이 많이 안 왔었어요. 그 때 생각하면 우리 다 테이블에 혼자 앉아있었는데 그 테이블을 다 커버 했다는 게 신기하고 그리고 지금은 띵동포차 자리를 기다리는 청소년들이 있으니까 신기하기도 하고 뿌듯하기도 해서 띵동하면 띵동포차 밖에 생각이 안나요 (웃음)
아델 : 갑자기 생각났는데 작년에 대구퀴퍼문화축제를 갔는데 맛있는 거 많이 먹고 퍼레이드 코스도 길었는데 에디샘이 좋아하는 쭈꾸미를 먹었는데 그게 너무 맛있어서 대구에 다시 가고 싶어요.(웃음) 열악한 MT도 기억나고(웃음)
원진 : 물총가지고도 잘 노는 엠티
아델 : 에디샘이 수영하던 모습도(웃음)…. 서브웨이도 기억나요 서브웨이를 자주 먹어서(웃음) 평생 먹을 서브웨이 다 먹은 거 같아(웃음)
원진 : 맞아 기억할 때마다 늘 참치와 에그와…(웃음) 근데 뭔가 중독 된 것 같아 자꾸 생각나(웃음)
찰리 : 띵동이 계속 커지는 게 눈에 보여서 인상 깊어요(웃음) 자리가 늘어날 때 마다(웃음) 이 좁은 자리를 어떻게 다섯 명이서? 3명이 앉아있을 때도 좁아보였는데 지금 5명이 앉아 있는 거 보면 너무 신기해요(웃음)
아델 : 토토밥도 처음에는 막 두 명 오고 세 명 오고 그랬는데
원진 : 응. 활동가가 더 많을 때도 있었는데
아델 : 맞아(웃음) 우리다 막 이렇게(곁눈질로) 쳐다보면서(웃음)
찰리 : 맞아(웃음)
아델 : 우리도 어색해서(웃음)
원진 : 토토밥에 활동가가 훨씬 더 많았던(웃음)
아델 : 아, 또 생각났어(웃음) 작년 후원파티 때 춤 췄는데 김현 선생님이 너무 아름다워서 그 사진이 머리에 박혔어 너무 이쁜… 막 PPT로 활동한 거랑 시집이랑 상 받은 거랑 활동연혁 보여주면서 트와이스 TT를 낭송하시면서 저희들이 나오고 그랬거든요(웃음) 그 춤의 키포인트는 현샘이지 않았나…(웃음)
찰리 : 인섭샘 드랙했을 때도 생각나(웃음)
아델 : 금색 나무…(웃음)
찰리 : 잊을 수 없어(웃음)
(왼쪽부터)띵동 미스피츠 후원상영회 부스활동을 하고있는 은찬, 원진, 찰리샘
상훈 : 띵가띵가하면서 힘들었을 때도 많았을 것 같아요. 기억나는 힘든 일이 혹시 있으신가요?
찰리 : 힘들었던 적?
아델 : 몸이 힘들었던 적은 많은데 몸은 항상… 퀴퍼 끝나고도 힘들고 포차 끝나고도 힘들고
상훈 : 매번 힘들기는 하죠.
아델 : 힘듦의 과도치는 넘으니까 술을 마시게 되는 것 같아요(웃음)
원진 : 레인보우 내비게이션이 제일 힘들었던 것 같아요 마음의 힘듦? 청소년분과 이야기를 했을 때 서로 오해가 생겼는데 그 오해를 푸는데 힘들었던 적이 있었어요. 서로 오해 했다는 걸 알고는 있지만 그 오해가 안 풀리다 보니까 그에 대해서는 제가 죄송한 거로 하고 풀었죠. 관계는 풀렸지만 그 사실에 대해서는 제가 죄송한 거로 끝내다보니까 그게 계속 잊혀 지지 않아서 답답하고 그래서 기억에 남았어요. 그 날 프로그램은 원활하게 진행이 되서 끝났는데 그날 저만 굉장히 피곤해했었어요.(웃음) 그래서 청소년들과 항상 이렇게 뭔가를 진행하고 요즘 (띵가띵가)카톡상담 요즘 하시잖아요? 진짜 대단하다. 힘들겠다.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엄청나겠다. 싶어서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Interviewer_상훈 : 요즘 띵동에서 띵가띵가분들에게 교육을 제공하고 저녁시간에 간단한 카톡 응대를 시작했습니다.]
찰리 : 저는 EXIT 처음 했을 때 너무 힘들었어요. [Interviewer_상훈 : 띵동에서 진행하는 거리아웃리치 ‘띵동포차’를 시작하기 전에 먼저 거리아웃리치를 진행했던 EXIT버스를 방문하여 함께 거리아웃리치를 진행했던 적이 있습니다.]그날 처음으로 회의라는 것을 하고 6시에 택시타고 집에 갔었어요. 띵동도 이렇겠지 생각하니까 ‘이거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원진 ; 맞아 그날 동트고 집에 갔어요.
찰리 : 맞아 해가 뜨고 갔어요 택시타고.. 근데 또 EXIT분들은 안 피곤하신지 다 말을 하더라고요 졸지도 않고… 그리고 올 해 대전 갔을 때 힘들었어요. 일반시민대상으로 서명을 받는 거였는데. 서명용지 주는데 무시하고 피곤이 쌓이기도 하고…
원진 : 띵동 패트롤 할 때 뭔가를 건네줘야 하는데 한동안 안하다가 오랜만에 하려니까 힘든 거예요. 그냥 얼굴에 철판 깔고 하면 되는 건데 잘 안돼서 힘들었어요.
아델 : 아 저 약간…(청소년과 대화를 할 때)대화 능력의 한계를 절감할 때 좀 힘들고
원진 : 맞아… 진짜 공감 완전 공감이에요
아델 : 그거는 너무 그런지 오래돼서 약간 무뎌졌는데 그거 말고 막 얘기하다가 좀 되게 이 청소년이 가지고 있는 문제가 되게 뭐라고 해야 되지, 근본적? 풀기 어려운? 그러니까 예를 들면 가정환경이나 경제적인 어려움이나 정체성이나 뭐 이런 것들이, 아니면 정신적인 거나 되게 여러 가지가 되게 쉽게 풀리기 어려운 그리고 뭐라 말하기 어려운 그런 얘기를 하게 될 때 제가 물론 그런 상담 그런 거를 배우거나 해 본 적이 없어서 더 그럴 수 있는데 그럴 때 막막하고 답답하고 슬프기도 하고 그런 걸 좀 느끼는 것 같아요.
찰리 : 띵동 포차 했을 때 처음에 많이 나오다가 잠깐 안 나오다가 오랜만에 온 청소년이 저한테 인사해줬을 때 정말 인상 깊었어요.
상훈 : 아 오랜만에 왔던 친구가?
아델 : 어떤 청소년은 막 저한테 다음엔 오냐고 저번엔 안 왔지 않느냐고 다음엔 오냐고 세 번이나 물어봐서 무서워…(웃음)
원진 : 저도 어디 행사? 때문에 부스 차려놓고 거기서 만났던 분이 처음 만났는데 그 다음에 포차에 온 거에요. 되게 신기했어요. 그 때 만났던 저를 기억하고 있는데 저는 막상 기억을 못해서 그냥 아는 척을 했는데….
아델 : 저 그것도 있어요. 띵동에서 만났던 청소년을 올해 강남역 집회 갔다가 본거에요 두 분인가? 세 분인가? 그래서 그것도 뭔가 반가웠고 퀴어는 아닌 다른 이슈에서 만난 거잖아요. 그 청소년은 저를 기억을 못했지만 띵동 얘기를 하면서 가까워지고 뭔가 그 벽이 좀 없어지는 느낌이라고 해야 되나 그런 것도 되게 새롭고 띵동에 고맙다고 해야 되나(웃음)
찰리 : 술자리에서 띵동 포차에 왔던 나이가 스무 살 정도 되는 친구를 만나서 서로 아예 모르는 척 했는데. 그 청소년이 자꾸 페이스북에 친구추천으로 뜰 때 너무 민망해요.
아델 : 아 맞아 아는 친구 이런 걸로
찰리 : 친구신청 오는데
아델 : 안 받죠?
찰리 : 네…
상훈 : 페이스북에 떠요?
찰리 : 네
상훈 : 저는 이런 상황이 있었어요. 띵동 상임활동하기 전에 친구 추가했던 청소년을 띵동 포차에서 만난 경험은 있는데 이건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하더라고요.
2016 서울퀴어문화축제 부스활동을 하고있는 아델샘
상훈 : 선생님들 다 정기 후원 하고 계시죠?
원진 : 네.
상훈 : 직접적인 활동 하고 계시잖아요. 직접적 활동 하고 계시고 돈도 되게 중요하지만 실질적으로 활동하는 것이 굉장히 그게 정말 중요한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더군다나 자원 활동이라는 거는 나의 시간을 쓰면서 활동을 하게 되는 것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정기적으로 후원을 하고 있다는 거는 또 다른 의미가 있지 않을까 해서 질문을 드려요.
원진 : 저는 제가 비영리에서 일을 하니까 예산을 받아서 쓰는 입장인데 자원이고 자원봉사활동을 하는 거고 물품기부를 해주시고 모두다 너무 소중한데 한편으로는 어느 곳에는 꼭 예산이 들어가야 되는 곳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그거를 절감하다보니까 더 제가 좋아하는 단체나 제가 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 곳에는 기부를 하는 편이고, 띵동도 저희의 인력을 모아서 뭔가 프로그램 하는 데에 도움을 받고 있지만 저희에게도 쓰이는 게 있단 말이에요. 시간이나 돈이나… 그래서 그런 걸 생각하면서 내가 띵동의 가치 실현에 조금 더 인력 적으로 도움이 덜 되는 것 같고 좀 부족할 것도 같고 또 인력으로는 할 수 없는 게 있으니까 ‘기부를 하고 싶다’라고 생각을 짧게 하고 그냥 좋아하는 곳이라서 했어요.(웃음) 가볍게 시작했던 것 같아요
찰리 : 처음 후원했을 때 무슨 생각이었냐면 그냥 띵동이라서 했어요, 그게 언제더라? 띵동 두 번 갔을 땐가 그 때 썼던 것 같아요 에디가 쓰라고 해서 아니 이거 빼고…
일동 : 웃음
찰리 : 띵동이어서 후원한 것 같아요 그냥 그… 청소년 엘지비티를 위한 단체가 띵동 밖에 없고…
아델 : 저도 그냥 많은 다른 후원회원분들이 띵동에 후원하시는 이유랑 비슷한 이유로 했을 것 같은데 청소년 성소수자이고 되게 좋은 취지와 의미를 가지고 있는 단체고 그런 의미로 했을 것 같은데 거기에 활동도 하니까 뭐 여기 계신 선생님들이 좋은 분들이고 좋은 분위기이고 그런 것들을 알게 되니까, 아니까 단체 자체에 대한 애정이 생기는 거죠 그냥 밖에서 보고 ‘아 되게 좋은 의미다’ 이렇게 하는 거랑 또 다르게? 그래서 얘기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상훈 : 띵동에서 앞으로의 활동은 이랬으면 좋겠다! 또는 다짐!
원진 : 전 활동하면서 약간 현실을 깨달았어요. 카톡 상담을 하고자 했는데 제 시간이 안돼서 안 된 것도 있는데 첫 교육을 들었는데 카톡 상담에 청소년들이 투자하는 시간이나 마음가짐 이런 게 깊지 않은 거예요. 그래서 카톡 상담으로 이끌어내는 거는 방문상담이잖아요 근데 방문상담을 하는 거는 자원 활동가한테는 좀 어려운 일이고 카톡 상담으로 천천히 만나가는 건데 카톡 상담이 내가 원하는 것처럼 내가 대화를 하면서 진지하게 풀어내는 그런 게 아니니까 처음에 청소년들을 만나서 애기 나누고 이런 거랑 많이 다르겠다, 라는 생각도 하나 했고 포차에서도 상담을 할 수 있잖아요. 얘기를 나누면서 깊은 얘기를 할 수 있고 근데 그게 제 말의 실력이 안 되는 것도 하나 있고 많은 분들이 모여 있으니까 스스로가 패닉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아 처음에 이제 만만하게 보고 덤벼들었던 건가? 라는 생각도 좀 했어요 청소년을 만나는 거는 좀 지내다보니까 힘든 부분도 있구나, 라는 걸 좀 깨달아가는 것 같아요 그만큼의 재미도 계속 쌓여 가는데 힘듦도 있다, 깨달았어요. 아 나 너무 부정적인 것만 얘기한 것 같아
아델 : 사실 초창기마음이 잘 기억이 안 나요. 어떤 마음인지 잘 기억이 안 나는데 느끼는 건 거의 유일하게 완전 마음 붙이는 곳이란 생각이 들어서 편하고 이번에 워크샵에서 누가 저한테 아델에게 띵동이란 물어봐가지고(웃음) 누구야?(웃음)
일동 : 웃음
상훈 : 워크샵 때요?
아델 : 네 누가 물어봤어요.
상훈 : 누구야?(웃음)
찰리 : 저요
아델 : 아 그래요?
원진 : 여기 있었네(웃음)
아델 : 그 때 대답을 (웃음)‘안식처’ 이랬는데… 약간 오글거리지만… 좀 그런 느낌이 들어서 이런 관계가 그냥 앞으로도 오래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고 개인적으로는 그리고 뭔가 띵동에 대해서는 계속 사람도 엄청 많아지고 있는데 청소년도… 뭔가 계속 포차를 다른 데에서 해야 되는 것 아닌가 이런 얘기도 막 나오고 있고 내년 되면 예산도 달라지니까 주변에 열심히 홍보하고 있긴 한데 그런 지금 뭔가 청소년들이 진짜 많이 알고 그런 추세? 경향에 있는 만큼 안정적으로 지금처럼 잘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제 다짐인지는 잘 모르겠네, 열심히 하겠습니다(웃음) 내년이면 (대학원을)수료하기 때문에
상훈 : 마지막으로 질문에 넣지는 추가하진 않았지만 거의 공식적으로 매 인터뷰 때마다 하는 질문이 있어요. 뭐냐면…….
원진 : 아델에게 띵동이란?
일동 : (웃음)
상훈 : (인터뷰에 응하시는)후원회원들이 예비 후원인들 에게 띵동 정기후원을 어떻게 설득하는지 이런 거를 물어보거든요. ‘여러분 띵동 이런 것 때문에 후원하셔야 돼요’ 혹은 설득을하는 자신만의 언어가 있잖아요?
찰리 : 맞아 다른 분들이 말을 잘해가지고… 막 올라오잖아요.
아델 : 저는 띵동에서 이번에 메일 온 거 그대로 복사붙여넣기해서 페북에 쓰니까 사람들이 한 일곱 명 신청하던데요?(웃음)
상훈 : 맞아, 아델쌤 추천으로 진짜 많이 신청 했어요.
원진 : 그래요?
아델 : 아니 근데 저 제 말 한마디도 안 붙이고 그거 그대로 했는데 아마 그걸 잘 쓰셨나봐요.
일동 : (웃음)
아델 : 되게 진심이 묻어있는 글이었어요. 그거 누가 쓰신 거예요?
상훈 : 욜쌤이요(웃음)
아델 : 역시 전문가… 저만의 전략 이런 건 없는 것 같은데 ‘무조건 해야 된다’ ‘이건 사람이라면’ ‘니가 내 친구라면’ ‘애인이라면’ 당연히 해야 된다… 안 해가지고 막 싸우고, 근데 어려워요 저는 주변에 학생이 많아가지고….
찰리 : 맞아 맞아 권유를 못 하겠어
상훈 : 실제로 정말 할 마음이 있는 사람이라면 청소년이어도 자기가 학생이어도 하더라고요. 근데 진짜 한국에서는 후원에 대해서 마음을 열게 하는 게 많이 힘든 것 같아요 그런 기부 문화가 없다보니까….
원진 : 뭐라고 해야 될까? 저는 친구들 후원을 하라고 누구한테 얘기할지는 잘 모르겠는데 친한 분들이면 제 얘기를 할 것 같아요. 제 청소년 때 이런이런 일이 있었다, 이런 마음이었다, 라고 하면서 그래서 난 여기 후원하고 있다, 라고 하면 공감이 되는 친구들은 같이 후원해주지 않을까요? 그리고 띵동의 팜플렛도 잘 활용하면 좋을 같아요.
찰리 : 저는 생각하면 바로 하는 스타일이라서 그냥 다른 분들도 마음이 조금이라도 생기면 바로 했으면 좋겠어요. 절대 큰돈은 아니지만 저도 큰 돈 많이 하는 것 같지 않지만 그냥 마음이 시키는 대로 하면 좋겠네요. 띵동을 지켜주세요~
일동 : (웃음)
아델 : 이걸로 끝내주세요 ‘띵동을 지켜주세요~’
원진 :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