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자 스토리

띵동과 함께해주시는 기부자들의 이야기를 여러분들에게 소개드립니다. 어떻게 띵동을 알게 되었고, 기부까지 연결되었는지 함께 만나볼까요?


띵동과 함께하는 곁, 기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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띵동과 함께해주시는 기부자들의 이야기를 여러분들에게 소개드립니다. 어떻게 띵동을 알게 되었고, 기부까지 연결되었는지 함께 만나볼까요?


“띵동 기부는 저희에게 ‘일상의 따뜻함, 미래가치’예요” - 기부자 부부 이유빈, 황온유 님 이야기

띵동 기부는 저희에게 ‘일상의 따뜻함, 미래가치’예요” - 기부자 부부 이유빈, 황온유 님 이야기 


지난 2월, 띵동의 정기총회에 혜성처럼 나타나 청소년 성소수자의 자립지원, 취업연계에 관해 소중한 이야기를 나눠주신 기부자가 있었습니다. 바로 황온유 님인데요. 띵동은 비영리단체로서의 한계가 있지만 청소년 성소수자의 자립지원을 언제나 더 잘 하고 싶습니다. 이러한 마음으로 온유 님을 따로 만나뵙고 조언을 들어보기로 하였습니다. 그런데 온유 님의 반려인께서 성소수자 연구를 하는 심리상담사라고 하시는 것 아니겠어요? 그렇게 유빈 님도 함께 만나뵙게 되었습니다. 


띵동은 더 많은 앨라이 기부자를 만나고 싶습니다. 결혼 4년차 앨라이 부부, 온유 님과 유빈 님의 기부자 인터뷰입니다.


2024 서울퀴어문화축제에 참여한 이유빈 님(좌), 황온유 님(우) 부부


🔔 2025년 첫 기부자 인터뷰로 앨라이 부부 온유 님 그리고 유빈 님을 뵙게 되었네요. 안녕하세요,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 (온유) 띵동 기부자 황온유입니다. 반려인 유빈 님과 함께 띵동에 기부를 하고 있습니다. 한 달 전 띵동의 정기총회에 우연히 참석해서 청소년 성소수자의 취업 연계를 어떻게 할 수 있을지 고민을 하게 되었어요. 저는 IT업계 쪽에서 경력단절을 경험한 중년 재취업교육을 총괄담당하고 있어요. 실은 원래 교사가 되고 싶었는데요, 일률적인 공교육보단 명확한 포인트의 교육과 변화를 직접 지켜보고 싶어서 취업교육 커리어를 쌓다가 여기까지 오게 되었네요.

🎙️ (유빈) 저는 아주대학교에서 상담심리전공 박사전공을 하고 있는 이유빈입니다. 성소수자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성소수자 연구 중에서도 주로 긍정성에 초점을 맞추는 연구를 하고 있어요. 


🔔 두 분은 어떻게 띵동 기부를 시작하게 되셨어요?

🎙️ (유빈) 저는 청소년 인권 활동을 했던 경험이 있어요. 열 여덟살 때 아수나로 대구지부에서 활동을 했어요. 청소년 단체는 참여하는 연령대를 고려했을 때 재정적 어려움이 클 수밖에 없죠. 그때부터 청소년 인권이 얼마나 척박한지를 알았던 것 같아요. 학부 때부터 졸업논문으로 성소수자를 주제로 선택했는데, 아무래도 아수나로에 몸 담았던 경험 때문인지 띵동이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반려인과도 뜻이 맞아서 띵동에 기부를 하게 되었어요.

🎙️ (온유) 반려인과 교제를 시작하고 나서부터 성소수자에 대한 관심을 더 많이 가지게 되었어요. 성소수자 친화적 상담 네트워크인 ‘다다름’도 알게 되고요. 저희가 결혼을 준비할 때 기부처를 고민하던 중에 ‘역시 미래에 돈을 보내는 게 맞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띵동에 기부를 하기로 잠정적인 결정을 했던 기억이 나요. 작년(2024년)에 서울퀴어문화축제 부스를 구경하다가 띵동을 발견해서 곧바로 정기기부 가입을 했어요.


2025 띵동 정기총회에 참석한 온유 님, 띵동에 소중한 의견을 나눠주셨답니다.


🔔 온유 님은 지난 총회에도 참석을 하셨죠?

🎙️ (온유) 띵동 정기총회에 왔을 때 더 많은 가능성을 본 것 같아요.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총회에 모인다는 게 감동이었고요, 띵동에는 돈보다 에너지가 필요하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 에너지를 나는 어떻게 줄 수 있을까 고민하는 과정이 있었어요. 사범대를 나온 저는 여전히 청소년의 곁에 있고 싶다는 열망이 강해요. 지금은 완전히 다른 분야에서 일을 하고 있지만, 띵동을 통해 간접적으로라도 자아실현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좋은 것 같아요. 사회의 그늘에서 힘들어하는 소수자 청소년들을 적은 돈이라도 도울 수 있다는 부분이 저에게 긍정적인 기운을 주고 저를 살아있게 만들어요.


🔔 유빈 님에게는 어떤 것이 띵동 기부의 동력이 되나요?

🎙️ (유빈) 성소수자가 커밍아웃을 했을 때 가장 많이 겪는 가족의 반응이 수용보다는 거부라고 알고 있어요. 갈 데 없는, 거부당하고 쫓겨난, 집이 싫어 뛰쳐나온 청소년이 띵동에서 머물 수 있어서 다행이에요. 아까 띵동 화장실을 보니 생리대, 콘돔, 칫솔이 구비되어 있더라고요. 청소년의 미래도 중요하지만 당장 편하게 쉴 수 있는 지금의 안전한 공간이 있다는 게, 여기에 제가 기부로 기여를 한다는 게 마음이 따뜻해져요.


인터뷰를 위해 띵동 센터에 방문한 온유 님(좌), 유빈 님(우)


🔔 띵동 기부자 인터뷰의 단골질문입니다. “나에게 띵동 후원이란 ____이다.” 빈 칸을 채워주신다면요?

🎙️ (온유) ‘후세대’라는 이름을 가진 교회를 다니면서 억울함을 느꼈어요. 변화하는 가치를 배제하고 고전적인 가치만 답습하는 것은 후세대란 이름을 쓸 수 없다고 생각해요. 저는 띵동 같은 단체들이 후세대에게 더 가치 있는것을 만들어준다고 확신해요. 좀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단어로 ‘미래가치’를 적어봤어요. 청소년 성소수자가 당당한 사회 구성원이 되어야 민주사회의 어엿한 유권자가 되고, 차별금지법 등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잖아요. 그러려면 띵동과 같은 곳의 맞춤형 직업교육과 자립지원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띵동에 기부를 하면서 저희 부부도 성장할 수 있기를 바라고요, 이런 게 미래가치를 만들어가는 게 아닐까 해요.

🎙️ (유빈) 저는 ‘일상의 따뜻함’을 적었어요. 청소년 성소수자가 띵동과 같은 공간의 존재만으로 안정감과 따뜻함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삶은 결국 하나하나의 일상으로 이루어지는 건데 안전지대를 만드는 일, 후원을 만들어가는 일도 따뜻함을 만들어가는 한 걸음이지 않을까요.

🔔 유빈 님은 현재를 살아가는 청소년 성소수자를 위한 응원의 마음을 보여주셨고, 온유 님은 더 나아진 미래를 이야기해주셨다는 점에서 연결이 되는 이야기를 나눠주셨네요. “앞으로 괜찮아질 거야, 지금도 잘 보살피자”라고 말씀해주시는 것 같아요.


유빈 님의 명함 뒷면이에요. 성소수자 연구 중에서도 긍정성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감동적이었어요.


🔔 마지막으로 남기고 싶으신 이야기를 나눠주세요.

🎙️ (유빈) (성소수자 정체성을 존중받지 못하거나 아우팅을 당하는 등) 위센터, 위클래스에서 상처를 받는 청소년 성소수자가 많아요. 띵동이 청소년 성소수자에게 상담을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줬으면 해요. 좀더 많은 청소년 성소수자가 상담을 받을 수 있었으면 하고, 상담의 효용성을 느낄 수 있었으면 해요.

🔔 털어놔도 괜찮은 곳이 있다는 것을 청소년 성소수자에게 보여주는 게 중요하죠. 여기에서 털어놓는 것 만으로도 많은 힘을 얻거든요. 

🎙️ (유빈) 맞아요, 본인이 수용받는 경험도 중요하죠. 워낙 거부경험이 많을 거니까.

🎙️ (온유) 저는 마지막으로 청소년 성소수자분들께 하루하루를 나에게 충실하게 살면서 성소수자인 스스로를 이해하고 사랑하는 게 미래의 꿈을 좇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띵동이 청소년 성소수자에게 취업연계를 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지만) 진로진학도 중요한데, 멍하게라도 좋으니까 하루하루 숨을 쉬는 순간에서 자기 자신을 돌보고 사랑하는 시간을 많이 가졌으면 좋겠어요. 그래야 새롭고 더 가치있는 것들에 도전할 수 있고요, 하다가 실패하면 우리 같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도 있고요. 청소년 성소수자분들께 당신이 어떤 존재이든간에 여기서 숨쉬고 있는 것 자체가 큰 선물이라고 전하고 싶습니다.


유빈 님과 온유 님의 결혼식 2부. 퀴어 하객 친구들을 환영하는 의미로 온유 님이 2023년 서울퀴어문화축제 공식 굿즈인 무지개 멜빵을 착용하셨다고 해요!


유빈 님, 온유 님을 인터뷰한 시기는 윤석열 대통령 퇴진 집회가 4개월째 이어지고, 영남지역에 한반도 최대 산불이 번지고 있는 시점입니다. 가슴 아픈 시국을 지내고 있지만, 두 분이 나눠주신 말씀처럼 '일상의 따뜻함'을 돌보며 청소년 성소수자가 '하루하루 소중하고 충실하게' 지낼 수 있도록 띵동이 힘을 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성소수자의 삶 속 긍정성이 빛날 수 있도록 연구를 하고 계시는 유빈 님, 그리고 띵동의 오랜 고민인 청소년 성소수자 취업 연계에 관해 소중한 조언을 전해주신 온유 님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