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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5월 17일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 날을 맞아 - 청소년 성소수자의 삶이 머무는 모든 곳에서 자긍심을 지키며 살아갈 수 있길

2025-05-17


5월 17일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 날을 맞아 

- 청소년 성소수자의 삶이 머무는 모든 곳에서 자긍심을 지키며 살아갈 수 있길 


5월 17일은 국제 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 (IDAHOBIT, International Day Against Homophobia, Biphobia and Transphobia) 입니다. 1990년 세계보건기구(WHO)가 질병 목록에서 ‘동성애’를 삭제한 날을 기념하고,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혐오를 더 이상 용인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약속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 주변의 청소년 성소수자의 삶은 어떤가요? 띵동은 학교와 가정 등에서 일상적으로 마주하는 혐오와 차별로 인해 정신건강의 위기를 경험하고 있는 청소년 성소수자를 만나고 있습니다. 2024년 설립 이래 가장 많은 상담과 지원이 이루어졌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우리 사회가 매우 심각한 성소수자 혐오와 차별에 놓여 있다는 것이고, 특히 지원 자원이 취약한 청소년 성소수자들에게 더 큰 어려움으로 다가가고 있습니다.


학생인권조례가 폐지 위기에 놓여 있고, 공공기관과 학교 도서관에서 성평등 도서가 폐기되는 현실, 교육 과정과 학교성교육표준안에서 성소수자를 삭제한 교육정책은 학교에서 성소수자를 ‘없는 존재’처럼 취급하는 것은 물론, 혐오를 키우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사회적 합의를 이유로 차별금지법 제정마저 유보하는 정치, 성소수자가 삭제된 선거는 청소년 성소수자에게 안전하지 않은 미래를 보여줄 뿐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혐오에 지지 않고, 청소년 성소수자들과 함께 변화를 만들어갈 것입니다. 2024년 10월 트랜스젠더 학생에 대한 수련회 참여 제한이 차별이라는 국가인권위원회 권고를 이끌어낸 것처럼, OMR 카드 성별 표기의 문제를 청소년 성소수자들과 함께 문제를 제기한 것처럼, 포용적 학교 환경을 만들어가기 위해 법 제도 개선안을 마련한 것처럼, 청소년 성소수자 곁에서 혐오에 맞설 것입니다. 


2025년 국제 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의 주제는 ‘커뮤니티의 힘 : The power of communities’입니다. 청소년 성소수자들의 다양한 정체성이 커뮤니티에서 존중받을 수 있도록, 차별과 혐오의 아픔이 커뮤니티에서 치유될 수 있도록, 띵동이 곧 커뮤니티이자 그 일부가 되어, 혐오와 차별없는 세상을 만들어가도록 하겠습니다. 

     

2025년 5월 17일 

청소년 성소수자 지원센터 띵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