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 논평 · 보도자료 

성명 · 논평 · 보도자료 


논평성소수자 자긍심의 달, 힘찬 행진을 함께 합시다.

2026-06-11

81cb87c069760.png

c7eb8a08b3ddc.png


[논평] 성소수자 자긍심의 달, 힘찬 행진을 함께 합시다.


성소수자 자긍심의 달의 유래를 알고 있나요?


1969년 6월 28일 새벽, 미국 뉴욕에 있는 스톤월 인(Stonewall Inn) 이라는 주점을 이용하고 있는 성소수자를 대상으로 경찰의 단속이 있었습니다. 당시 스톤월 인은 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랜스젠더와 같은 성소수자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주점이었고 미국은 성소수자의 정체성이나 행위를 범죄로 간주하여 불법화하던 시기였습니다. 그렇기에 경찰의 성소수자 대상 단속은 익숙한 경험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날은 달랐습니다. 주점에 있던 성소수자들이 습격과 체포에 저항하고 저항을 돕기 위해 사람들이 모이며 수일간의 격렬한 항쟁이 있었습니다. 이 항쟁을 계기로 성소수자 운동에 큰 전환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난 뒤 스톤월 항쟁을 기념하기 위해 크리스토퍼 거리를 행진을 한 것을 시작으로 매해 6월이 되면 스톤월 항쟁을 기념하기 위해 다양한 행사가 열렸고 이러한 문화가 오늘날 6월을 “성소수자 자긍심의 달”로 자리매김하게 만든 것입니다.


스톤월 항쟁으로부터 57년이 지났지만 아직 한국의 청소년 성소수자의 삶은 여전히 항쟁 중입니다. 성소수자를 제도적으로 보호 할 근거는 여전히 부재하고 혐오표현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며 여전히 성별이분법적인 사회 안에서 치열하게 자신의 삶을 찾기위해 분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57년 전 그날 밤, 거리에 나서 세상을 바꿨던 이들 역시 갈 곳 없던 청소년들과 사회적 소수자들이었습니다.  지금 이곳에서 버텨내고 변화를 꿈꾸는 청소년 성소수자들의 존재 자체가 이미 거대한 자긍심의 잠재력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스톤월 항쟁으로 만들어진 자긍심의 달, 우리는 6월 13일 서울퀴어문화축제를 앞두고 있습니다. 축제까지의 거리가 멀어서, 아직은 두려워서, 누군가에게 정체성이 알려질까봐, 부모님이 눈치챌까봐 행진에 참여 하는 것이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괜찮습니다. 각자의 마음 속에서도 괜찮고 동네 골목길에서도 괜찮습니다. 스톤월 항쟁에 뛰어든 사람들이 성소수자 자긍심을 외치며 크리스토퍼 거리를 행진한 것 처럼 우리도 각자 자신이 거닐 수 있는 위치에서, 각자의 속도로 성소수자의 권리를 외치며 행진합시다. 지칠지언정 멈추지 않고 전진해 온, 그리고 앞으로도 사그라들지 않고 꾸준히 전진해나갈 힘찬 발걸음을 응원합니다.


2026년 6월 11일

사단법인 청소년 성소수자 지원센터 띵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