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 논평 · 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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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후속보도자료] 9월 10일 세계자살예방의 날 국회 기자회견 생명 존중 정책에 예외란 없다! 성소수자 자살 예방 대책 마련하라! 국회 기자회견

2026-09-10

(후속)보도자료


수       신

각 언론사 사회부

발       신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 진보당 손솔 의원, 조국혁신당 신장식 의원, 청소년 성소수자 지원센터 띵동,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성소수자자살예방센터 마음연결, 한국성소수자인권단체연합 무지개행동

제       목

9월 10일 세계자살예방의 날 국회 기자회견

생명 존중 정책에 예외란 없다! 성소수자 자살 예방 대책 마련하라! 국회 기자회견

담       당

청소년 성소수자 지원센터 띵동 이사장

정민석 02-924-1224 (내선002) / lgbtq@ddingdong.kr

발 송 일

2026년 9월 10일(목) 총13쪽


9월 10일 세계자살예방의 날 국회 기자회견

“생명 존중 정책에 예외란 없다! 성소수자 자살 예방 대책 마련하라!”

 

일시 : 2026년 9월 10일(목) 오전 10시 40분

장소 : 국회 소통관

 


  1. 인권과 평등의 인사를 드립니다.


  1. 9월 10일은 세계자살예방의 날입니다. 국제보건기구(WHO)와 국제자살예방협회(ISAP)는 생명의 소중함과 자살문제의 심각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2003년 이 날을 공동으로 제정하였고, 국내에서도 매년 이 날을 기념하기 위해 정부와 지자체의 다양한 행사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1. 지난 8월 이재명 대통령은 올해 상반기 자살 사망자수가 감소한 결과를 언급하며 가장 의미있고 큰 성과라고 밝혔습니다. 현재는 범정부 차원의 중점 추진과제로서 '국가자살예방전략'을 수립하고 '모두가 모두를 지키는 사회, 생명 보호가 일상이 되는 대한민국'이라는 비전을 밝히고 있습니다. 하지만, 성소수자들의 심리적 위기 상태는 이미 ‘빨간불’이고, 성소수자 자살 예방을 위한 정부 대책은 전혀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20년 넘게 유지되어 온 OECD 회원국 중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자살예방정책에 그 어떤 소외나 배제가 있어서는 안 됩니다.


  1. 이에 성소수자 자살예방을 위해 활동하는 단체들과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 진보당 손솔 의원, 조국혁신당 신장식 의원이 함께 9월 10일 세계자살예방의 날을 맞아 성소수자 자살 예방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합니다. 이 자리에서 1,157명의 시민 서명을 제출할 예정입니다.


  1. 적극적인 취재와 보도를 요청드립니다. 끝.



▣ 식순 

9월 10일 세계자살예방의 날 국회 기자회견

“생명 존중 정책에 예외란 없다! 성소수자 자살 예방 대책 마련하라!”

 

· 일시 : 2026년 9월 10일(목) 오전 10시 40분

· 장소 : 국회 소통관

 

· 사회 : 권순부 (한국성소수자인권단체연합 무지개행동 사무국장) 

 

· 발언

- 발언 1 : 진보당 손솔 의원

- 발언 2 :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

- 발언 3 : 이호림 (한국성소수자인권단체연합 무지개행동 공동대표)

- 발언 4 : 이종걸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성소수자자살예방센터 마음연결 대외협력팀장)

- 발언 5 : 선호찬 (청소년 성소수자 지원센터 띵동 사무국장)

 

· 기자회견문 낭독

 

공동주최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 진보당 손솔 의원, 조국혁신당 신장식 의원

청소년 성소수자 지원센터 띵동,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성소수자자살예방센터 마음연결, 한국성소수자인권단체연합 무지개행동




▣ 기자회견문

9월 10일 세계자살예방의 날 

성소수자 자살 예방 대책, 이제는 필요합니다!


“성소수자는 실제로 존재하고, 느끼며,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누구든 있는 그대로 행복할 수 있어야 합니다!”

“가능한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고 싶습니다.”

“성소수자의 자살은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의 책임이며 함께 고민해야만 합니다.”


성소수자 자살 예방 대책 촉구 서명에 참여한 1,159명의 시민이 남겨주신 목소리입니다. 성소수자로서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소박한 바람조차 한국 사회에서 이루기 어려운 목표가 되고 있습니다. 다름이 차별이 되고, 차이가 혐오로 나타날 때 성소수자들은 고립을 선택하게 됩니다. 사회적 지지를 받지 못한 경험은 깊은 외로움으로 이어지고,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성소수자 활동가가, 회원이, 친구가, 애인이, 동료가 세상을 떠났을 때 찾아오는 절망감은 성소수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마주하게 되는 익숙하고도 고통스러운 감정입니다. 


성소수자들의 심리적 위기 상태는 이미 ‘빨간불’입니다. 최근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실시한 「성적지향 · 성별정체성 차별 실태조사」 를 비롯한 여러 연구에서 반복적으로 확인되듯, 성소수자들은 일반 인구에 비해 자살 생각과 자살 시도, 자해 경험 등이 매우 높은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특히 청소년 성소수자와 트랜스젠더는 정신건강 고위험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범정부 차원에서 추진되는 ‘자살예방기본계획’에도 ‘자살실태조사’에도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통계 밖 사람으로 남아 있기 때문에, 자살예방, 정신건강 증진을 위한 그 어떤 계획도 세울 수가 없습니다.


2025년 8월 이재명 대통령은 자살을 ‘사회적 재난’으로 규정하고, 정책 패러다임을 전면 전환하겠다고 약속하였습니다. 2026년 5월에는 자살을 '전 세계적인 망신'이라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2026년 8월에는 올해 상반기 자살 사망자 수가 감소한 결과를 언급하며 ‘가장 의미있고 큰 성과’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차별과 혐오라는 사회적 재난에 휩쓸리고 있는 성소수자는 과연 자살 위기로부터 구조받고 있습니까? 성소수자의 자살 문제는 전 세계적 망신이 되어도 괜찮은 문제입니까? 정부의 성과라고 이야기하는 상반기 자살 사망자 수 가운데 성소수자는 몇 명입니까? 모두가 모두를 지키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포부로 시작한 '국가자살예방전략' 비전에 성소수자는 어디에 있습니까? 성소수자들이 느끼는 절망은 단순히 소중한 사람의 목숨을 잃었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 아니라, 성소수자의 삶을 지키는 사회적 노력이 없고, 필요한 정책이 부재하기 때문에 오는 것입니다.


9월 10일 세계자살예방의 날을 맞아 우리는 요구합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자살 위험에 놓인 국민을 적극 구조하고 보호할 책임을 지고 있습니다. 성소수자 역시 자살이라는 사회적 재난이 발생했을 때 마땅히 구조받아야 할 국민입니다. 생명존중정책에 소외된 사람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 정부는 지금 당장 성소수자들이 어떤 위험에 놓여 있는지 확인하고, 실효성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첫째,  ‘정신건강 위기군 맞춤형 지원’에 성소수자를 포함하고, 필요한 예산을 배정해야 합니다. 

둘째. ‘자살예방기본계획’에 성소수자를 명시적으로 포함해야 합니다.

셋째. 소수자 특성이 반영될 수 있도록 「자살예방법」을 개정해야 합니다.

넷째. ‘청소년건강행태조사’에서 청소년 성소수자의 현황을 확인할 수 있어야 합니다. 


국제보건기구(WHO)와 국제자살예방협회(ISAP)는 9월 10일 세계자살예방의 날을 맞아 침묵과 낙인이 아니라 이해와 지원의 문화로 전환하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지원을 제공하는 정책과 법률을 마련하도록 촉구하고 있습니다. 지금 한국 사회에 꼭 필요한 메시지입니다. 우리는 오늘 1,159명 시민의 요구를 함께 제출합니다. 성소수자 자살 예방 대책, 이제는 필요합니다. 


2026년 9월 10일 


9월 10일 세계자살예방의 날 기자회견 참여자 일동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 진보당 손솔 의원, 조국혁신당 신장식 의원, 청소년 성소수자 지원센터 띵동,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성소수자자살예방센터 마음연결, 한국성소수자인권단체연합 무지개행동




▣ 발언문

  • 발언 1 : 진보당 손솔 의원

안녕하세요. 진보당 국회의원 손솔입니다.

 

오늘은 세계자살예방의 날입니다. 먼저 우리 곁을 떠난 성소수자 동료들과 시민들의 안식을 기원합니다. 그리고 지금도 어디에선가 힘든 시간을 견디고 있을 누군가에게, 당신의 삶을 지키는 일이 우리 사회의 책임이라고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우리 헌법 제10조는 모든 국민이 인간으로서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국가는 국민의 기본적 인권을 보장할 의무가 있다고 말합니다. 국가가 해야 할 가장 기본적인 역할은 바로 한 사람의 삶이 벼랑 끝에 내몰리지 않도록 지키는 일이라는 것입니다.

 

자살예방법도 “자살예방은 국가적 차원의 책무이고, 자살 위험에 놓인 사람이 처한 ‘특수한 환경’을 살펴 예방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정하고 있습니다. 위험에 놓인 국민에게는 국가에 도움을 요청할 권리가 있다고도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성소수자들이 처한 현실을 보면, 과연 국가가 ‘특수한 환경’을 살펴 예방 대책을 세우고 있는지, 성소수자 시민에게는 국가에 도움을 요청할 권리가 제대로 보장되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국내 성소수자 자살 실태 연구 결과, 성소수자의 연간 자살 사고는 비 성소수자 인구에 비해 약 9배(8.95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가인권위원회의 조사에서도 청소년 성소수자의 39.1%가 지난 1년간 자살 및 자해를 시도했고 5.1%는 실제로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이는 비 성소수자 청소년보다 다섯 배가 높은 수치입니다.

 

이렇게 성소수자 인구의 자살 위험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음에도, 정부의 자살 예방 대책에는 성소수자와 관련된 내용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국가의 자살예방 정책 안에 성소수자를 분명히 포함하고, 그 현실에 맞는 구체적인 예방과 지원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성소수자가 겪는 차별과 고립, 아웃팅에 대한 두려움, 가족과 학교·직장에서의 어려움까지 살핀 대책이 필요합니다. 얼마나 많은 성소수자가 위기에 놓여 있는지 제대로 조사하고, 성소수자가 안심하고 찾아갈 수 있는 상담과 정신건강 지원 기구를 만들고, 위기의 순간 바로 손을 잡아줄 수 있는 안전망을 갖춰야 합니다.

 

생명을 살리기 위한 자살예방 대책은 누구에게나 차별 없이 닿아야 합니다. 성소수자라는 이유로 그 보호와 지원에서 밀려나거나, 정책 속에서 존재 자체가 보이지 않아서는 안 됩니다.

 

저도 국회에서 성소수자의 삶이 자살예방 정책에서 빠지지 않도록, 필요한 제도와 대책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발언 2 :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

안녕하십니까, 박주민입니다.


오늘은 세계자살예방의 날입니다.


우리 정부는 출범 직후부터 자살을 '사회적 재난'으로 규정하고, 국가자살예방전략을 발표하는 등 정책의 방향을 크게 바꿔가고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 자살 사망자 수가 줄어든 것도 그 노력의 결과일 것입니다. 옳은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그 다음 걸음을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국가인권위 조사에서 성소수자 응답자의 39.1%가 지난 1년간 자살을 생각했다고 답했습니다. 트랜스젠더는 절반이 넘습니다.


그런데 지금 자살예방기본계획과 실태조사에는 성소수자에 관한 항목이 없습니다.


1,159명의 시민께서 성소수자 자살 예방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서명을 보내주셨습니다. "가능한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말이 가장 마음 아프게 남았습니다.


오늘 기자회견은 이러한 시민들의 염원을 모아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생명 존중 정책에 예외는 없어야 합니다. '모두가 모두를 지키는 사회'라는 비전에 소외되어 계신 성소수자도 함께 담기면 좋겠습니다.


정부와 함께, 국회에서 제 몫을 다하겠습니다. 함께해주신 단체들과 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 발언 3 : 이호림 (한국성소수자인권단체연합 무지개행동 공동대표)

안녕하세요. 한국성소수자인권단체연합 무지개행동 공동대표 이호림입니다.

한국의 성소수자 커뮤니티에서는 자살로 삶을 마감한 동료들의 부고를 접하고 함께 애도하는 일이 아주 오랫동안 반복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이 죽음들은 국가의 통계와 정책에서는 언제나 보이지 않아왔습니다.

국가인권위원회의 최근 실태조사에 참여한 성인 성소수자의 10명 중 4명은 최근 1년 동안 단 한 번이라도 자살을 생각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5.1%는 실제 자살시도를 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성소수자의 심각한 자살위험성은 이번 조사만이 아니라 지난 10여년 동안 한국 성소수자의 정신건강을 다룬 수많은 설문조사 연구에서 반복적으로 확인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정작 자살예방을 책임지는 국가는 성소수자의 정신건강 실태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있습니다. 자살 관련 국가통계와 실태조사에서 성적지향과 성별정체성에 따른 현황을 확인하기 어렵고, 현재 시행 중인 제5차 자살예방기본계획에도 성소수자는 고위험·취약집단으로 명시되어 있지 않으며 성소수자의 삶의 맥락을 고려한 별도의 예방대책도 전무합니다. 

 현 정부는 자살예방을 주요 과제로 내세우고 국무총리 소속 범정부 생명지킴추진본부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자살위기 요인별 사각지대 없는 예방체계’를 만들겠다며 범정부 종합기획단을 구성하고 9대 분야별 대책까지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에서도 성소수자는 바로 그 사각지대에 남겨져 있습니다. 

성소수자의 자살위험이 높은 것은 성소수자라는 정체성 자체 때문이 아닙니다. 차별과 혐오, 가족과 사회로부터의 거부, 학교와 직장에서의 배제, 자신의 존재를 숨겨야 하는 부담과 사회적 고립이 사람들을 위기로 내몰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성소수자 자살예방에서 성소수자의 삶이 놓인 사회적 요인에 대한 개입이 필수적입니다. 성소수자도 자살 예방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국가의 책임을 다 하고 있다고 말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정부와 보건복지부에 요구합니다. 범정부 자살예방대책에 성소수자를 명확히 포함하고, 제6차 자살예방기본계획에는 성소수자를 자살 고위험·취약집단으로 명시하십시오. 성적지향과 성별정체성에 따른 자살위험을 파악할 수 있는 통계를 마련하고, 상담과 교육, 지원체계 전반에 구체적인 예방대책을 마련하십시오. 성소수자를 자살 위기로 몰아세우는 혐오와 차별에 개입하고, 성소수자도 성소수자도 차별없이 정신건강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십시오. 

무지개행동은 더이상 성소수자를 자살예방 정책의 사각지대에 남겨두지 않는 사회를 만드는 길에 앞장서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발언 4 : 이종걸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성소수자자살예방센터 마음연결 대외협력팀장)

“이거는 말이 안된다, 이렇게 높을 수 없다.” 2014년 공개된 한국 LGBTI 커뮤니티 사회적 욕구조사 의 성소수자 자살실태를 두고 한 교수님이 한 말입니다. 일반인구에 비해 자살 생각은 9배가 높았고, 자살 시도 비율은 12배가 높았습니다. 그때 친구사이 성소수자 자살예방센터 마음연결은 성소수자 자살문제에 대해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에 대해 고민을 시작했고. 국가가 나설 때 까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지푸라기를 잡든 뭘 잡든 시작해야 한다는 간절함으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소중한 후원자들의 기부금, 재단들의 기금을 받아서, 당사자들이 직접 발로 뛰면서 마련한 비용으로 지난 10여년간 본업이 아닌 비전문가들이 배우고, 연구를 하고, 성소수자 자살예방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고, 게시판,전화 상담 체계,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만들었습니다. 당사자들이 이 정도로 문제를 제기를 하고, 직접 커뮤니티 당사자들과 함께 문제 해결을 위해 나서고 있는데, 이제는 국가가 나서야 되지 않겠습니까? 왜 청소년 성소수자들이 자살생각으로 괴로워 하는지? 트랜스젠더의 자살률이 왜 이리 높은지? HIV 감염인들이 에이즈 합병증이 아닌 자살로 사망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국가가 나서서 실태와 원인을 파악해서,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함께 노력하자고, 함께 살아가자고 해야되지 않겠습니까?


 지난 7월 28일 보건복지부 장관은  “자살시도자와 같은 고위험군을 한 명이라도 더 발굴하고 조기에 밀착 보호하는 것은 국가의 당연한 책무이며, 자살예방의 최전선에 있는 복지부의 핵심 정책이다”라고 강조하며, “고위험군이 단절 없이 필요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대응실을 비롯한 사전·사후 관리시스템을 획기적으로 확충하고 생명안전망을 두텁게 만들어 가겠다”라고 밝혔습니다. 네 그 두텁게 가는 것에 성소수자들도 함께 해야할 것입니다. 그런데요. 마음연결이 연구하고 개발한 성소수자 자살예방지킴이 프로그램 ‘무지개돌봄’이 보건복지부 자살예방프로그램 인증을 받은 것, 마음연결이 자살예방 중추기관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과 자살예방사업 2년간 하고 있는 것으로 정부가 말하는 그 두텁게 만들어 가겠다는 계획의 면죄부가 되지는 않습니다. 


비록 마음연결이 자살예방전문가집단은 아니지만, 성소수자 자살예방을 목표로 하는 게이트 키퍼로서의 역할을 자임하며, 10여년간 다방면으로 경험한 것은 그렇게 거창하지 않습니다. “당장 누군가를 도왔다는 보람이나 행복보다 ‘스며드는 잔잔한 행복감’을 느끼는 활동이며”, “ 함께 한다는 감각, 함께 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배우는 과정이었습니다. 세상이 성소수자에게 우호적이지 않고 불친절하고 순탄하지 않지만, 그럼에도 이 세상은 살만한 가치가 있고 “요즘 어른으로서 나누고 베푸는 삶을 살고 싶다.”는 소망을 피력하기도 했습니다. <마음연결>은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꿈과 소망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서, 자기의 전문성이나 재능, 소중한 시간을 타인에게 나누는 활동이 되고 있습니다. 


인간 본연의 삶의 과제는 결국 타인과의 연결이라고 미국의  심리학자이자 신경과학자 스티븐 포지스는 말했습니다. 자살예방의 활동은 결국 누군가 살고자 하는 마음을 잘 듣고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국가가 이 땅에 혐오와 차별에 숨죽이며 70~80년 넘게 살아오고 있는 성소수자의 삶을 제대로 읽기는 사실 쉽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를 불러주십시오. 성소수자 자살예방을 위한 민관협력 테이블 당장 만들고, 경청하십시오. 정부와 국회가  모든 것의 전문가인척 하며, 사회전반의 변화 의지와 욕구에 대해 좌지우지하고 판단하는 자세로 임해서는 성소수자의 심각한 자살예방 문제는 절대 해결 할 수 없습니다. 


 날로 심각해지는 이주민 혐오와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혐오와 역사 왜곡 문제가 대두되면서 혐오표현의 문제에 대해 정부가 대응을 할 때, 그 혐오와 차별에 최전선에 있는 성소수자에 대한 이 정치권의 배제와 침묵은 말로 표현할 수 정도로 참담한 심정이었습니다.


많은 자리에서 차별금지법 제정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해 왔습니다. 차별금지법이 없는 지금 이 나라에서도 성소수자들은 자신의 일상과 관계를 지키며 살아갑니다. 차별금지법은 차별과 혐오에 맞서는 싸움을 국가가 지지하며 차별 피해자의 곁에 설 수 있도록 돕는 법입니다. 하지만 차별금지법이 없는 나라일지라도 성소수자들은 좌절과 절망 없이 자긍심을 함께 지켜주는 이들과 살아갈 수 있어야 합니다. 9월 10일  세계자살예방날을 맞아 오늘, 정치권이 성소수자들의 삶의 문제에 심각하게 귀기울여야 한다는 것을 간절하게 촉구합니다.



  • 발언 5 : 선호찬 (청소년 성소수자 지원센터 띵동)

올해 보건복지부를 비롯한 정부 부처와 국가에서는 ‘생명존중, 복지국가’를 만들겠다며, 빈틈없이 위기에 놓인 사람을 찾아 생명을 살리는 복지정책을 확충하겠다고 발표하였습니다. 자살을 사회적 재난으로 규정하고, 생명 보호가 일상이 되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묻고 싶습니다. 이러한 자살예방 정책에 성소수자가 포함되어 있습니까?


띵동에서 만나는 청소년 성소수자들의 현실은 결코 안전하지 않습니다. 띵동이 올해 7월까지 상담한 사례 가운데 자해·자살 위기로 분류된 상담은 90건에 달했습니다. 이 가운데 74.4%가 트랜스젠더·젠더퀴어 청소년이었습니다.


청소년 성소수자들의 자살 문제는 가족과 학교로부터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지 못하고, 혐오와 차별, 폭력의 피해를 경험한 청소년들에게 더욱 심각하게 나타납니다. 청소년을 보호하고 지지해야 할 가족과 보호자가 오히려 폭언과 폭력을 가하고, 방임하거나, 집에서 내쫓는 경우도 있습니다. 결국 청소년 성소수자들은 가장 안전해야 할 공간에서조차 보호받지 못한 채 벼랑 끝으로 내몰리게 됩니다.


가정을 떠난 이후에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습니다. 청소년 시설이나 쉼터에서조차 성소수자라는 이유로 입소를 거절당하거나, 자신의 성적지향이나 성별정체성이 의도치 않게 알려지는 아우팅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그 과정에서 또 다른 차별과 2차 가해를 겪기도 합니다. 특히 트랜스젠더 청소년들은 학교와 사회 안에서 남성과 여성, 두 가지 성별만을 기준으로 만들어진 제도와 환경으로 인해 제대로 된 일상생활을 하기 어렵습니다. 화장실조차 마음 놓고 이용할 수 없어 물을 마시는 것까지 제한하고 급식을 거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모의고사를 볼 때에도 남·여로 구분된 시험지 때문에 자신의 성별정체성이 드러나고 아우팅될까 두려움에 떨며 하루하루 학교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들에게 학교생활은 단순한 교육의 공간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와도 다름없습니다.


청소년 성소수자들은 그저 제대로 잘 살아가고 싶어도, 어디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조차 알 수 없는 상황에 놓입니다. 위기의 순간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주거와 복지 서비스가 충분히 제공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청소년 성소수자의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느 한 영역의 지원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상담과 정신건강 지원은 물론이고, 청소년 복지, 의료, 주거 등 다양한 영역에서 청소년 성소수자를 이해하고 지원할 수 있는 체계가 마련되어야 합니다. 청소년 성소수자의 자살을 개인의 심리적 문제로만 바라봐서는 안 됩니다. 가정과 학교에서의 차별, 혐오와 고립, 자신의 존재를 부정당하는 경험이 반복되면서 위기가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성소수자의 자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성소수자를 위한 별도의 대책과 지원체계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지난 8월 중순부터 현재까지 약 1천 명의 시민들이 성소수자 자살예방 대책의 필요성에 공감하며 직접 서명 캠페인에 참여해주셨습니다. 많은 분들이 성소수자의 안전과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실효성 있는 자살예방 대책 마련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국회와 정부 부처의 적극적인 조치를 요구하였습니다.


더 이상 미룰 수 없습니다. 정부는 이제 답해야 합니다. 성소수자 자살 예방을 위한 국가 차원의 대책은 무엇입니까? 성소수자도 국가 자살예방 정책의 대상에 포함되어 있습니까? 그리고 성소수자 청소년이 차별과 혐오로부터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무엇을 할 것입니까?


9월 10일은 세계 자살예방의 날입니다. 자살률이 감소했다는 숫자만을 이야기하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그 숫자 안에서 누가 여전히 구조받지 못하고 있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생명을 지키는 국가의 정책에 예외가 있어서는 안 됩니다. 성소수자도 예외가 아닙니다.성소수자의 생명도 지켜져야 합니다.국가는 이제 성소수자 자살 예방을 위한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하십시오.



▣ 현장사진 출처 : 한국성소수자인권단체연합 무지개행동, 진보당 손솔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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